
14번 도전 끝에 ‘바둑 삼국지’ 농심신라면배 태극마크를 단 이지현 9단이 2승1패로 첫 대회를 마감했다.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국이 5일 중국 산동(山東)성 청도(靑島)시에 위치한 청도농심에서 열렸다. 2연승을 달리던 이지현 9단은 중국 탄샤오 9단에게 162수 만에 흑으로 불계패했다.
이날 대국은 이 9단이 시종일관 좋은 흐름을 가져갔지만, 중앙 전투에서 공격에 실패하며 승부가 기울었다. 마지막까지 재역전을 노렸던 이지현 9단은 점점 벌어지는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서 돌을 거뒀다. 비록 3연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첫 본선 무대라는 중압감 속에서도 2연승을 거두는 활약으로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한국은 1차전에서 2승1패를 거둔 이지현 9단이 탈락하면서 4명의 선수가 남은 대회를 책임지게 됐다.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6일 중국 탄샤오 9단과 일본 쉬자위안 9단 대결로 1차전을 마무리한다.
같은 날 오전 열린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3국에서는 중국 루이나이웨이 9단이 일본 나카노 히로나리 9단에게 301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흑으로 3집반을 남기며 연승을 저지했다.

6일 속행하는 4국에서는 한국 두 번째 주자 김종수 9단이 루이나이웨이 9단과 격돌한다. 2년 연속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김종수 9단은 지난 대회에서 첫 주자로 출전해 1승을 거둔 후 2국에서 루이 9단에게 패한 바 있다. 설욕전에 나서는 김 9단이 한국에 귀중한 첫 승점을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000만원의 연승 상금을 지급하며 이후 1승당 1000만원이 적립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다.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며, 본선 3연승 시 500만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1분 초읽기 1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