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19개국, 244조 무기 공동구매…“K방산 수혜 기대”

EU 19개국, 244조 무기 공동구매…“K방산 수혜 기대”

한국산 무기 최대 수입국 폴란드 71조 지원
“유럽 내 국내 방위산업체 입지 강화 예상”

기사승인 2025-09-11 09:19:14 업데이트 2025-09-11 14:59:04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유럽연합(EU) 내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EU 19개국은 내년부터 1500억 유로(한화 약 244조원) 규모의 무기를 공동구매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산 무기 최대 수입국인 폴란드에 가장 큰 자금이 분배되는 것에 주목하며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무기 공동구매 대출제도인 ‘세이프(SAFE)’ 예산 1500억 유로의 회원국별 배분 계획을 발표했다. 폴란드가 437억3400만 유로(약 71조원)으로 대출 지원을 가장 많이 받고 루마니아가 166억8000만 유로(약 27조원), 프랑스 헝가리가 각각 162억1600만 유로(약 26조원) 가량을 지원 받는다. 

집행위는 각국 신청 금액을 기준으로 집행 금액을 나눴으며 오는 11월 각국이 제출하는 세부 계획을 바탕으로 최종 지원액을 확정한다. 내년 초부터 대출을 집행할 예정이다.

세이프는 지난 3월 집행위가 내놓은 국방비 자금조달 정책인 일명 ‘유럽 재무장 계획’(REARM Europe Plan)에 포함된 정책이다. 총 8000억 유로(약 1300조원) 중 1500억 유로를 EU SAFE 기금을 통해 마련, 해당 재원을 통해 방산물자를 공동구매하는 계획이다.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회원국에 EU 예산을 담보로 대출금을 저리로 제공하고, 최장 45년 안에 갚게 했다. 또 상환 유예 기간 10년을 부여했다. 우크라이나는 SAFE 기금 조성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와 공동 입찰 △우크라이나 내 공동입찰 △우크나이라를 위한 방산물자 입찰 등에 해당할 경우 SAFE 기금 활용이 가능하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방산물자 진출의 교두보인 폴란드가 전체의 29%에 달하는 금액을 배정받았다”면서 “루마니아 166억 유로를 합치면 604억 유로(약 98조원)로 전체 기금에서 4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나라는 폴란드에 단순히 방산물자를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 거점을 마련하고 전용 사양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루마니아에서도 K9자주포 생산을 위한 현지거점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폴란드를 통해 유럽 내 국내 방위산업체 입지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산물자는 도입 시 장기간 활용하는 전략물자로 유지정비보수(MRO)가 중요하다. 따라서 도입대수가 많아질수록 도입단가 감소 효과뿐 아니라 유지정비보수 비용 감소 효과도 발생해 후발주자가 따라오기 매우 어렵다.

최 연구원은 “이미 폴란드는 K9자주포, K2전차, 다연장 로켓인 천무, 경공격기 FA-50 등을 대량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방산물자가 유럽 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나감에 따라 확산 속도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대표적인 방산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등이 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