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현안 청탁’ 한학자 총재 특검 출석…첫 소환 조사

‘통일교 현안 청탁’ 한학자 총재 특검 출석…첫 소환 조사

기사승인 2025-09-17 11:25:00 업데이트 2025-09-17 14:08:08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불법 정치자금 제공 등의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에 출석했다.

한 총재는 이날 오전 9시46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베이지색 가디건 차림의 한 총재는 거동이 불편한 듯 동행자의 부축을 받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권성동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게 맞나”, “김건희 여사에게 목걸이와 가방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나” 등 취재진 질의에는 “나중에 들으세요”라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특검이 지정한 날짜에 세 차례 불응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아파서 그랬어요. 수술받고 아파서 그래요”라고 말했다. 한 총재에 대한 조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한 총재는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씨와 공모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4∼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앞서 먼저 재판에 넘겨진 윤씨, 전씨, 김 여사의 공소장에는 한 총재가 ‘정교일치’ 이념을 내세워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윤씨 공소장에는 금품 제공 등 청탁 과정이 한 총재의 승인 아래 이뤄졌다는 점이 적시됐다.

한 총재와 통일교 측은 청탁과 금품 제공 행위가 윤씨 개인의 일탈일 뿐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특검은 지난 8일, 11일, 15일 출석을 요구했으나 한 총재 측은 심장 시술에 따른 건강 문제를 이유로 모두 불출석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