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기 시장 측근, 전주시설관리공단 최종 임원 후보 추천 대상자 올라

우범기 시장 측근, 전주시설관리공단 최종 임원 후보 추천 대상자 올라

민선8기 전주시장 캠프 인사 내정설 ‘솔솔’
5급 상당 직위로 3년 이상 근무 경력 응모자격 미달
임원추천위원회서 8명 면접 3배수로 압축…이사장이 최종 합격자 지명

기사승인 2025-09-18 21:53:51

전주시설관리공단이 위치한 화산체육관 전경
전북 전주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연상)이 임원 채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낙하산 내정 의혹이 불거졌다.

우범기 시장 측근이 본부장 채용에 응시해 최종 면접까지 통과했기 때문이다.

18일 쿠키뉴스 취재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 7월 이석현 전 경영본부장이 전주시청 비서실장으로 임용되면서 발생한 공석을 채우기 위해 임원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 16일 지원자 총 8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고 이튿날 17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임원 후보 추천대상자 3명을 급하게 발표했다.

공단 이사장이 이들 3명 중 1명을 본부장으로 결정하면 채용 절차가 마무리된다.

공단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유에 해당돼 합격자 명단은 비공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홈페이지에도 접수번호만 기재했을 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합격자들 중 우 시장 측근 A씨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전주시에서 6급 공무원으로 지난 3년간 재직했다.

우 시장 선거 캠프에 있다가 ‘어공(어쩌다 공무원)’으로 전주시 핵심 조직에서 일했다.
문제는 3년 남짓한 6급 어공 경력으로 공단 임원 자리에 지원할 수 있느냐다.
 
공단이 임원 공개모집 공고를 통해 제시한 응모자격은 ‘국가 또는 지방공무원 5급 이상 또는 이에 상당하는 직위에서 3년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인데 이에 미달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응모자격인 ‘100인 이상 기업의 상임 임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정부투자기관, 지방 공사‧공단에서 공무원 5급 상당 직위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경영 또는 공기업 분야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로서 대학‧연구 기관 등에서 경영관련 분야 부교수나 책임연구원급 이상의 직위에서 연구하였거나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에 해당하는 지도 의문이다.

마지막 요건인 ‘기타 이에 준하는 자격이 있다고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인정하는 자’에 따르더라도 위 자격요건에 준하는 자격이 있어야 한다.

공기업의 임직원 채용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

A씨가 어떤 자격요건으로 임원 채용에 지원해 최종 임원 후보 추천 대상자로 올랐는지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공단 임직원 채용이 우 시장 선거캠프에서 일한 이들을 위한 ‘보은인사’ 창구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