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너’ 문현준이 T1 동료들과 함께 사상 첫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3연패에 도전한다.
LCK 4시드 T1은 오는 14일 LPL(중국) 4시드 인빅터스 게이밍(IG)과 2025 롤드컵 플레이인 단판 승부를 펼친다. 5판 3선승제 단 한 경기로 진행되는 이번 플레이인에서 승리한 팀은 스위스 스테이지로 향하지만, 패배한 팀은 그대로 대회를 마친다.
문현준은 9일 서울 강남구 T1 사옥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롤드컵에 참가하게 돼서 다행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LCK 시즌이 끝난 뒤 휴가를 다녀왔고, 복귀 후에는 스크림(연습 경기)을 통해 폼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상대는 ‘루키’ 송의진과 ‘더샤이’ 강승록이 이끄는 IG. 단두대 매치라는 점에서 긴장감이 클 법하지만, 문현준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작년부터 큰 경기에서도 잘 긴장하지 않는다. 결승전이 아닌 이상 특별히 떨릴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023년과 2024년 결승 때는 확실히 긴장됐다. 우승컵이 걸려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갑자기 긴장된다. 이런 적(플레이인)이 처음이다. 지면 탈락이다”라던 문현준은 “한 경기만 하고 오면 허무할 것 같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상대 정글인 ‘웨이’ 옌양웨이에 대해서는 “2022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때 ‘웨이’에게 엄청 밀렸다. 그때 크게 진 후에는 진 기억이 없다”며 “이번에도 잘 분석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기대하는 선수가 있냐고 묻자, 문현준은 “다 잘해줬으면 좋겠다. 편하게 버스 타서 우승하고 싶다”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이어 ‘구마유시’ 이민형을 키플레이어로 고르며 “원거리 딜러에서 다양한 챔피언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라이엇 게임즈는 롤드컵 버전인 25.20 패치 때 상단 공격로 감지를 기존 3분에서 4분으로 늘렸다. 최상위권 프로 대회에서 나온 탑과 바텀의 초반 스왑을 방지하겠다는 의도다. 문현준은 “크게 바뀐 것 같지 않다. 패치에 맞춰 연습하고 있다. 더 깊이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현준은 “결국 지금 메타엔 교전이 중요하다. 교전하기 전에 설계 등 디테일도 굉장히 신경 써야 한다”며 “리그에서는 실수나 부족한 부분이 많이 나왔다. 교전력을 보완해서 롤드컵에 간다면 우승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문현준은 데뷔 초와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는 “2021년 처음 롤드컵에 나갔을 땐, 그저 ‘꿈의 무대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물론 여전히 우승은 간절하지만, 이제는 그 무대를 진짜 즐길 줄 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