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A매치 최다 출전? 좋아하는 일로 역사 써 동료·팬들에게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쿠키 현장]

손흥민 “A매치 최다 출전? 좋아하는 일로 역사 써 동료·팬들에게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쿠키 현장]

브라질전 공식 기자회견 홍명보 감독, 주장 손흥민 참석

기사승인 2025-10-09 19:08:20
손흥민과 홍명보 감독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송한석 기자

10월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한 번만 나서도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쓰는 손흥민이 기록 달성이 자랑스럽고 한편으로는 동료,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10월 A매치 1차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FIFA 랭킹 6위의 세계적인 강호로 23위인 한국보다 순위가 앞선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만나 1-4로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통산전적은 1승7패로 열세다.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 감독은 “내일 경기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저희 팀에 있어서는 좋은 상대”라며 “오늘 잘 준비해서 내일 좋은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손흥민도 “각자 다른 환경에서 합류하고 훈련해서 컨디션 조절했다. 브라질이라는 강팀과 대결해서 선수들도 기대하고 있다”며 빨리 경기를 해 많은 것들을 얻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브라질이랑 저희가 운이 좋게 몇 번의 경기를 했다. 항상 팀, 선수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브라질이 감독님 교체를 하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도 브라질은 저에게 항상 세계에서 1~2위를 싸우는 팀“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날 브라질 취재진은 손흥민에게 갑작스럽게 유니폼과 사탕을 선물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선물에 감사하다. 이래서 제가 브라질이랑 잘 맞는다”며 “히샬리송, 로얄, 모우라랑 뛰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브라질 팬들도 많이 사랑해주시는 점이 감사하다. 내일도 브라질이랑 경기해서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웃었다.

이번 A매치는 평가전이지만 포트 배정에 중요한 경기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높여야 '포트 2'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현재 23위로 안정권이지만 24위 에콰도르(1588.04점), 25위 호주(1583.49점)가 맹추격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홍 감독은 “저희가 평가전이 많이 남아 있지 않고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강한 팀들과 경기하면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결과를 떠나 그 부분 역시 중요하다”며 “물론 결과를 예측할 순 없지만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상태는 좋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서 11명의 수비수를 선발하며 다양한 수비 전술을 예고했다. 지난 미국 원정에서 활용한 스리백을 다시 사용할지 관심이 쏠렸다.

홍 감독은 “스리백, 포백 전술은 역시 감독 전술의 철학이 필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선수의 구성이 이 전술에 잘 맞는것”이라며 “스리백을 계속 실험하는 이유는 한국 축구가 2선 자원이 훌륭하고 지금 중앙 수비수들의 능력이 어느 때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스리백을 미국 원정 때 처음 해보고 두 번째인데 생각 이상으로 선수들이 전술을 잘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비단 수비수뿐만 아니라 전방에 있는 선수부터 경기를 잘한다. 스리백이라고 하면 한국 축구는 수비적이라는 인식이 있다. 수비, 공격 나름의 역할이 있다. 선수들의 특색을 잘 알려서 남은 기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도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둘 다 장단점이 있다. 저도 여러 감독님들을 만나면서 포백, 스리백 써봤는데 많이 배웠다”며 “포지션에 대해서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인데 어느 곳에서나 잘할 수 있다. 포백, 스리백은 저와 상관없이 팀한테 잘 맞는 게 중요하다. 그런 것들을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드컵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점에 대한 질문에 손흥민은 “월드컵을 치르면서 아쉬운 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소한 것들에서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경기 임하는 자세도 다르다. 아쉬움을 적게 하려면 잘 준비하고 많이 싸워야 한다”며 “그래서 실험을 한다. 실전으로 임해야 한다. 소집할 수 있는 기간이 짧지 않아서 정말 선수, 스태프들의 희생이 필요하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잠을 못 잔다거나 떨려서 원하지 않았을 때 잘 안 된다는 것을 경험했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말 해주는데 그 선수들은 당돌하게 잘해서 제 걱정이 준다”고 이야기했다.

10월 열리는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한 경기라도 출전한다면 손흥민은 한국 A매치 최다 출전자가 된다. 현재는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 홍 감독과 함께 136번째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손흥민은 “일단은 말씀해주신 것처럼 꾸준히 할 수 있게 해주신 분들 감사하다. 감독님도 옆에 계시고 차범근 위원님도 대표팀을 영광스럽게 만들어 주셨다”며 “태극마크의 의미를 잘 받아들이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역사를 쓸 수 있어서 15년동안 함께 한 동료들과 축구 팬분들한테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도 “새로운 사람은 늘 나타난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더 훌륭한 것은 그동안 손흥민 선수가 유럽을 이동할 때 장거리가 많았다. 와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제가 가지고 있는 경기 수와 같지만 손흥민 선수가 더 대단하다. 진정한 A대표팀에 맞는 경기 수를 가진 선수다. 내일 좋은 경기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다른 저의 기록도 손흥민이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