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세준·김민석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 교수팀이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가 심혈관 질환 치료를 위해 항혈전제를 복용할 경우, 수술이 필요한 안구 내 중증출혈 위험이 최대 2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활용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40세 이상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신규 환자 9만4449명을 대상으로 항혈전제 복용과 안구 내 중증출혈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후향적 코호트 연구와 함께, 안구 내 중증출혈로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한 1622명의 사례군과 연령·성별이 일치하는 6488명의 대조군을 설정해 사례군-대조군 연구도 병행했다.
분석 결과, 항혈전제 복용군은 비복용군 대비 유리체절제술이 필요한 안구 내 출혈 위험이 1.15배 높았다. 항응고제만 복용한 경우 출혈 위험은 1.9배, 항혈소판제만 복용한 경우 1.4배, 두 약제를 모두 복용한 경우 2.3배 증가했다.
특히 항혈전제를 꾸준히 복용할수록 위험도는 더 높아졌다. 복약 순응도가 높은 환자군에서는 출혈 위험이 1.69배 증가했으며, 약물의 누적 효과가 출혈 경향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남성, 비교적 젊은 연령, 당뇨병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
김민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혈전제 사용과 안구 내 출혈의 연관성을 명확히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유리체절제술이 필요한 중증 출혈만을 분석해 임상적 의미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우세준 교수는 “항혈전제 처방은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특히 약물 순응도가 높은 환자에서 위험이 커진다”며 “황반변성 환자가 내과적 질환을 동반할 경우 안과와 내과의 협진을 통한 맞춤형 처방과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