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이랜드 FC와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2 승강 플레이오프를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오후 2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서울 이랜드와 부산이 ‘하나은행 K리그2 2025’ 3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고 16일 밝혔다.
K리그2 플레이오프에 진출 가능한 마지노선은 5위다. 5위 자리만 사수한다면 그 이후에는 단판 승부로 펼쳐지기 때문에 모두가 이 안에 들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라운드에서 맞붙는 5위 서울 이랜드(승점 52)와 6위 부산(승점 51) 역시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
훔팀 서울 이랜드는 최근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로 순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특히 주중 경기가 포함된 3연전에서 2승1무를 거둔 것은 고무적이었다. 무승부를 기록한 화성전 외에 같은 플레이오프 경쟁팀인 성남과 김포를 모두 잡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
34라운드 김포전에서는 서울 이랜드의 플레이오프를 향한 의지를 알 수 있었다. 전반전 초반부터 팽팽한 힘 싸움을 지속하다가 결국 경기 종료 직전 변경준의 극적인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의미 있는 건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돌아왔다는 점이다. 김도균 감독은 9월 한 달 동안 나서지 못했던 가브리엘과 아이데일을 모두 김포전에서 선발로 출전시켰다. 가브리엘은 지난 33라운드 화성전 교체 출전을 통해 복귀한 후 첫 선발이었다. 아이데일 또한 지난 8월10일 화성전 이후 무려 두 달 만에 나선 경기였다. 비록 큰 활약은 없었지만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는 점은 소득이었다. 이날 에울레르의 왼발 또한 날카로웠으며 수비진도 김오규와 오스마르를 중심으로 안정감을 찾은 상황이다. 다만 곽윤호가 부상으로 나간 것은 이번 부산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부산은 분위기가 정반대다. 4승5무로 무패 행진을 내달리던 중 34라운드에서 부천에 덜미를 잡혔다. 이전까지 네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상황이었기에 최근 다섯 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셈이다. 굳건히 지키던 5위 자리도 흔들리며 결국 6위로 내려앉았다.
그동안 지적받던 공격은 오히려 부천전에서 개선된 모습이었다. 슈팅 수만 16개에 유효 슈팅도 7개나 기록했다. 이는 슈팅 5개인 부천과 비교해 꽤 큰 차이다. 점유율 또한 61%로 앞섰으나 상대 역습과 결정력에 먼저 두 골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많은 슈팅에도 1득점에 그친 것 또한 결정력 부족 때문이었다. 하지만 곤잘로는 경기 내내 상대 센터백과 등지는 상황에서 연계와 슈팅 등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인 것은 긍정적이었다. 빌레로 또한 키패스 3개와 함께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고 페신의 움직임 또한 매서웠다.
팀 오브 라운드 – 우승을 향한 득점포 가동 ‘수원’
수원은 33라운드에서 선두 인천을 만나 1-1로 비기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34라운드 천안전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전반전에만 무려 네골을 넣는 화력쇼를 선보이며 특유의 공격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올 시즌 수원은 34경기에서 67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평균 2골에 육박하는 득점력을 자랑한다.
천안전에서 투 톱으로 나선 일류첸코와 파울리뇨는 상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지점을 공략하며 공간을 만들었고, 그 사이를 측면에 있던 박지원과 세라핌이 빠르게 파고들었다. 특히 세라핌의 전진에 상대 수비진은 속수무책이었을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다. 세라핌이 드리블하는 사이 박지원 또한 뒷공간을 끊임없이 파고들며 결국 한 골을 만들어냈다. 일류첸코와 파울리뇨 또한 각각 슈팅만 5개를 시도하는 등 공격에서의 적극성이 눈에 띄었다.
상승세를 탄 수원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화성이다. 화성 또한 최근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최근 11경기에서 3승7무1패를 기록했다. 물론 무승부가 많지만 그만큼 팀의 체계가 안정적이다.
양 팀의 올 시즌 전적은 1승1무로 수원이 앞섰다. 최근 화성의 기세도 만만치 않은 만큼 순위와 무관하게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양 팀의 경기는 19일 오후 4시30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펼쳐진다.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친정팀 킬러 ‘이정빈(성남)’
성남(8위, 승점 49)은 직전 34라운드에서 선두 인천을 상대로 기적 같은 무승부를 만들었다. 전반전에 먼저 두 골을 내주고 후반전에는 퇴장까지 겹친 상황에도 기어코 동점까지 쫓아갔다. 이날 경기의 중심에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인천 출신 이정빈이었다.
이정빈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류준선 대신 교체로 들어왔고 교체 투입 4분 만에 득점하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우측에서 박광일이 올린 크로스를 기가 막힌 침투에 이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이정빈은 2선에서 전방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통해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고 후반 41분에는 김범수의 동점골을 돕기도 했다.
이정빈의 활약이 놀라운 점은 올 시즌 인천을 상대로 전 경기에서 득점했기 때문이다. 양 팀의 시즌 첫 맞대결 당시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선제골까지 넣었다. 여기에 더해 이번 경기는 1골 1도움으로 팀의 모든 득점에 관여하며 유독 인천에 강한 모습을 이어 나갔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이정빈은 “인천이 아니어도 매 경기 공격수로서 포인트를 기록하고 싶다”라면서도 “상대가 인천이라 기분이 묘하다. 인천 유스팀에도 있었기 때문에 상대임에도 항상 응원한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빈과 함께 다시 플레이오프 경쟁에 뛰어들려는 성남은 이번 라운드에 경남을 만난다. 경남은 이을용 감독의 사퇴 이후 김필종 감독 대행 체제에서 2승1무1패를 기록하며 순항했으나 최근 2연패에 빠졌다. 중원에서 헤난과 브루노 코스타가 막혔을 때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중민과 카릴, 단레이 등 공격 가용 폭이 넓어졌기 때문에 이들의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 팀의 경기는 19일 오후 2시 창원 축구센터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