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최근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금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금 현물 가격은 1g당 21만8000원으로 연초 대비 69.3%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국제 금 가격은 19만3000원(원화 환산 기준)으로 53.4% 상승했다.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금 가격보다 13.2%(괴리율)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국내 금 가격은 한시적인 수급 요인이나 정보 비대칭으로 일시적인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일물일가의 법칙에 따라 결국 국제 금 가격에 수렴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5년간 국내 금 가격과 국제 금 가격의 괴리율이 10%를 초과한 기간은 단 두 차례뿐이다. 지난 2월에도 괴리율이 22.6%까지 확대됐으나, 약 18영업일 만에 조정을 거쳐 평균 수준(0.7%)으로 수렴했다. 현재도 9월 이후 약 21영업일 간 괴리율이 확대되며 괴리율이 10%를 웃도는 이상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금감원은 “5년 통계 경험상 괴리율이 10%를 넘는 사례는 전체의 1% 정도에 불과한 이례적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금 관련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할 때 △금 관련 상품의 기초자산이 국내 금 가격을 추종하는지 △국제 금 가격을 추종하는지도 반드시 확인할 것도 주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 가격은 평균적으로 국제 금 가격에 수렴하는 만큼 최근과 같은 괴리 확대 국면에서는 투자 판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