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에선 몰라요” 비디디의 예측, 완벽 적중 [베이징 현장]

“롤드컵에선 몰라요” 비디디의 예측, 완벽 적중 [베이징 현장]

‘3연승’ KT, LCK 첫 8강 진출
상승세 원동력은 ‘교전력 발전’
피터 “한타 포지션 디테일하게 설계 중”

기사승인 2025-10-18 06:00:26
‘비디디’ 곽보성. 김영건 기자

지난 8월 LCK 4라운드, 쿠키뉴스와 만난 ‘비디디’ 곽보성은 세트 12연패를 끊고도 한숨을 내쉬었다. “스크림 데이터가 안 좋다. 프로인데 이 분위기가 맞나 싶다. 아직도 모르겠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도 “2022 DRX처럼 큰 무대에 올라가면 팀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그래서 더 롤드컵 진출을 바라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의 예측은 현실이 됐다. 젠지를 상대로 놀라운 업셋을 일으키며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무대를 밟은 KT 롤스터는 ‘LCK 최약체’라는 예상을 깨고 3전 전승으로 대회 8강에 선착했다. 큰 무대의 부담감을 이겨내면서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 됐다.

KT는 17일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 2승조 탑e스포츠(TES)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KT는 대회 3연승을 질주하며 녹아웃 스테이지에 입성했다.

KT는 스위스 스테이지 1~2라운드에서 LEC 모비스타 코이(MKOI), LCP 팀 시크릿 웨일스(TSW)를 만났다. KT의 대진 운이 좋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KT는 실제로 앞선 두 경기에서 초반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하는 등 분명한 약점을 노출했다. 

‘피터’ 정윤수가 17일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 2승조 탑e스포츠(TES)와 경기가 끝난 뒤 쿠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하지만 2연승 과정에서 개선된 교전력은 분명 돋보였다. 폼이 살아난 ‘커즈’ 문우찬을 필두로 조합 강점이 살아나는 타이밍을 정확히 캐치했다. LEC 1시드 G2의 딜런 팔코 감독도 KT에 대해 “2경기 모두 초반에 좋지 않았다”면서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한타로 경기를 잘 풀어갔다. 저력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도 그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상대가 LPL의 ‘강호’ TES였으나 KT는 전혀 주눅 들지 않고 KT만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딜러진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그들은 TES보다 한발 앞선 팀적 움직임으로 한타를 지배했다. 리그에서 불안했던 ‘퍼펙트’ 이승민과 ‘피터’ 정윤수도 발전한 모습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정윤수는 교전력이 나아진 비결로 ‘포지션’을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한타 포지션이 정말 좋지 않았다. 그만큼 피드백을 많이 했다. 지금은 한타 설계를 디테일하게 하는 중”이라며 “또 불리하더라도 싸워야 하는 타이밍을 익혔다. 전체적으로 좋은 설계와 판단력을 통해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손스타’ 손승익 코치님의 피드백 덕에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롤드컵을 진행하면서 실력적으로 매우 발전했다고 느낀다. 시간이 쌓이면 더 나아질 것”이라며 “토너먼트에서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KT는 LCK 팀 중 유일하게 3연승을 달리며 ‘LCK 최약체’ 오명을 씻었다. 발전한 KT가 달라진 팀 분위기 속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베이징=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