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내달 명태균·오세훈 대질조사…김건희 모친·오빠도 소환

특검, 내달 명태균·오세훈 대질조사…김건희 모친·오빠도 소환

기사승인 2025-10-23 16:58:21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3일 서울 중구 시청사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유희태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내달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씨의 대질신문을 한다. 

같은 달 4일에는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를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김형근 특별검사보(특검보)는 23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11월8일 오전 9시 명태균씨와의 대질조사를 진행한다”며 “오 시장은 피의자 신분, 명씨는 참고인 신분”이라 밝혔다. 이어 김 특검보는 “오 시장 사건은 검찰에서 조사가 이뤄진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측에 따르면 이번 대질조사는 오 시장 변호인 측이 지난 22일 특검팀에 요청해 성사됐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운영하던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후원자 김한정씨가 비용을 대납하고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의혹을 받는다. 

양평 공흥지구 의혹은 김 여사의 가족 회사 ESI&D가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 사업을 하며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최씨와 김씨가 김 여사와 관련된 청탁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증거를 인멸하거나 은닉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일 김씨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다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등 고가의 귀금속을 확보했다. 또 최씨가 운영하는 경기 양평군 소재 요양원과 김씨 사무실에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제공했다고 추정되는 금거북이와 당선 축하 카드, 현직 경찰 간부 이력이 담긴 명단을 발견하기도 했다.

한편 특검팀은 다음 주부터 수사팀 재편 작업에 들어간다. 김 특검보는 “수사 진행 정도와 공판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대응을 위한 새로운 특검보가 임명된다”며 “수사가 일단락된 부분은 인력을 파견 복귀시키고, 남은 수사와 공판을 담당할 인력을 새로 추가 파견 받는 방식으로 재편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장·부부장 검사급 인사 3~4명이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 기존 인력이 복귀하고, 검찰 내부 사정과 본인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력 복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