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日총리, 트럼프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아베 이어 두 번째’

다카이치 日총리, 트럼프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아베 이어 두 번째’

기사승인 2025-10-28 14:08: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받았다. 지난 2019년 아베 신조 전 총리에 이어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추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일본을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AP·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상 추천 관련 서류를 전달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긴밀히 협력했던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계승자로 평가받는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을 한반도 긴장 완화의 공로로 보고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노벨평화상 수상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그는 올해 노벨상 발표를 앞두고 자신의 외교 성과를 강조하며 여러 차례 수상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9월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집권 2기) 불과 7개월 만에 7개의 전쟁을 종식시켰다”라며 “유엔이 해야 할 일을 내가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 10일 발표된 올해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가며 트럼프의 수상은 무산됐다.

이번 다카이치 총리의 추천은 내년 2월1일 마감되는 노벨평화상 후보 등록 시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캄보디아의 훈 마넷 총리 등도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외교적 ‘트럼프 구애 경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