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등에 미술품 운송을 독과점하는 국내 업체가 프랑스 기업에 인수되며 국부가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국내 운송 기업가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문화체육관광부 등 대상 국정감사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25년간 사실상 독점적으로 거래를 해온 A운송 업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A업체는 2년 전 프랑스 국적 기업에 인수됐고, 우리나라에서 연간 150억원의 운송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사실상 국부가 프랑스로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국내 미술품 운송회사들은 약 20개 정도인데, 비엔날레 등 전시에 소상공인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박물관 대상)미술품 운송 시장을 독점시장으로 두면 안 되고, 국내 업체를 키우고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상생 차원에서 운송 업체 선정 기준을 확인해 다른 업체들에게도 입찰 기회를 줘야 경험을 쌓고 세계적으로 활약할 발판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우리 업체의 참여 기회를 살펴 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며 “여태까지는 박물관이 큰 실수 없이 신뢰할 수 있는 곳을 이용해 왔겠지만, 전 과정을 다시 한 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