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고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SK텔레콤이 실적 악화로 인해 3분기 배당 미실시를 결정했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9781억원, 영업이익 484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3분기에는 ‘고객 감사 패키지’ 시행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12.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90.9% 줄었다.
별도 기준 매출은 2조6647억원, 영업손실 522억원, 당기순손실 206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전례 없는 재무 실적 악화에 따라 불가피하게 당사는 3분기 배당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사이버 침해 사고의 재무적 영향이 연간 지속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배당을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무선 통신 사업은 전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5G 가입자는 1726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약 24만명 증가했으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순증으로 전환됐다.
또 인공지능(AI) DC 사업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와 GPU 임차지원사업 수주에 힘입어 149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AIX 사업도 557억 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은 분산돼 있던 전사 AI 역량을 AI CIC로 재편해 AI 중심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지난 8월말 개최하며 본격적인 구축 단계에 돌입했다. 오픈AI와 서남권 전용 AI DC 구축 MOU를 체결해 향후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에이닷은 ‘A.X 4.0’과 ‘GPT-5’ 적용을 통해 대화 품질과 서비스 확장성을 높였으며, 티맵에 확대 적용해 고객 접점을 강화했다. SK텔레콤은 ‘에이닷 비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군으로의 확산을 추진하며, 기업용 AI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해 국내 AI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고객 보호와 서비스 혁신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이어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글로벌 최고 수준 정보보호 체계 구축을 목표로 향후 5년 간 총 7000억 원 규모를 투자하는 ‘정보보호혁신안’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고객 감사 패키지’를 통해 통신요금 감면, 데이터 추가 제공, T멤버십 제휴사 할인 등 총 5000억 원 규모의 혜택을 8월부터 순차 제공하고 있다. 6개월 내 재가입 고객의 가입 연수 및 멤버십 등급 복원 제도도 도입하는 등 고객 만족과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양섭 CFO는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AI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단단한 회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