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3Q 영업이익 전년비 81%↑…“EU, 철강 쿼터 축소시 수출 다변화로 대응” 

현대제철, 3Q 영업이익 전년비 81%↑…“EU, 철강 쿼터 축소시 수출 다변화로 대응” 

기사승인 2025-10-30 14:54:34
연합뉴스

현대제철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32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전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5조7344억 원, 영업이익 93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5조6243억 원) 대비 2.0% 줄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62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현대제철은 “건설경기 둔화 등이 지속되며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올해 4분기부터 저가 수입 철강재에 대한 통상 대응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돼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최근 중국산 열연강판(자동차·선박 제조 등에 쓰이는 철판)을 대상으로 최대 33%의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를 본격화하는 등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보호무역조치에 나서면서 철강업계에서는 공정한 가격경쟁을 통한 시장 정상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안정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글로벌 판매 역량을 강화하고 주요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고부가 신제품 개발과 성장산업 수요 선점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현재 인도 푸네 완성차 클러스터 내 스틸서비스센터(SSC)를 준공, 상업 생산을 개시해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클라우드 선도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국내 전 사업장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저탄소 인증 철강재를 AWS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더욱 가볍고 단단한 철강 수요 증가에 대응해 ‘냉연 강판’을 열처리 후 단단하고 견고한 철 조직을 확보해 1.3GPa급 인장강도를 구현, 강판 MS강과 3세대 자동차강판 신제품의 양산·공급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현재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부품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적용 범위 확대를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은 또 차세대 모빌리티용 냉연 초고장력강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현재 자율주행차 구조용 고장력강을 고객사 테스트용 소재로 공급해 인증을 진행 중이며, 개발 완료한 일반 차량 시트레일용 초고장력강은 이르면 내년 초도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30일 컨퍼런스 콜에서 “고부가 신제품 개발 및 성장 산업 수요 선점을 통해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관세부과 대응방안에 대해 “EU의 TRQ(철강 수입쿼터) 제도가 내년 6월 만료 예정인 세이프가드 이후 조치로 아직 실행 시점은 미정인 상황”이라며 “해당 법안 통과 전까지 한국 정부, 철강 협회와 긴밀하게 협업 중” 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EU는 지난 7일 철강 TRQ 개편 초안을 발표하며, 총량을 기존 3053만톤(t)에서 1830만톤으로 47% 감축하고 초과 물량에 부과되는 관세를 25%에서 50%로 상향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TRQ가) 시행된다면 향후 EU 지역 세일즈 믹스를 수정하고, 내수 판매 확대와 수출지역 다변화로 대응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breathming@kukinews.com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