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쏘로 여는 수소의 2막…현대차 정유석 “일본 넘어 유럽까지 투트랙 전략” [쿠키인터뷰] 

넥쏘로 여는 수소의 2막…현대차 정유석 “일본 넘어 유럽까지 투트랙 전략” [쿠키인터뷰] 

2025 재팬 모빌리티 쇼 참석한 현대차
‘인류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사승인 2025-10-31 12:00:05
정유석 현대차 부사장이 2025 재팬 모빌리티쇼에 참석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기자단

“현대차는 ‘Progress for Humanity’라는 브랜드 비전을 바탕으로 인류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EV)와 수소’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한다. 최근 ‘2025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NEXO)’는 그 상징이다. 

정유석 현대차 부사장은 “수소차 산업은 아직 성숙 단계에 이르지 않았지만, 후속 모델을 꾸준히 내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전기차(FCV)까지 병행하는 전략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 밝혔다. 기술과 인프라의 간극을 넘어서 수소 모빌리티의 미래를 일본에서 입증하겠다는 의지다. 이날 정 부사장과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 일본법인장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기자단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 부사장은 이번 모델이 단순한 친환경차가 아닌,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 전략의 진전판이라고 강조했다. 

“넥쏘는 2018년 1세대 모델을 시작으로 지금의 2세대 모델까지 발전해왔습니다. 국내 누적 판매는 약 4만6000대이며, 내년에는 1만1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유럽과 북미에서 양산을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 중 유럽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라며 “일본에서도 ‘디 올 뉴 넥쏘’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 일본법인장과 정유석 부사장.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기자단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 일본법인장 역시 “현대차가 모든 파워트레인에서 미래 지향적 비전을 갖고 있다”며 “이번 넥쏘 전시는 일본 시장에 수소 기술의 잠재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수소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 시메기 코시유키 현대차 일본법인장은 “일본의 수소 가격은 한국보다 약 3배 비싸며(kg당 2400엔대, 한화 약 23000원), 충전소는 법적 점검 규제로 한 달 중 절반밖에 운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대차는 제도적 해법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시메기 법인장은 “판매 계획과 함께 연료 및 차량 보조금 확대를 검토 중”이라며 “관련 규제 완화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시장 환경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부사장 또한 “수소차 산업은 아직 성숙 단계에 이르지 않았지만, 후속 모델을 꾸준히 내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 전기차(FCV)까지 병행하는 전략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 강조했다. 

현대차는 일본 재진출 이후 전기차 ‘아이오닉5’와 ‘인스터(한국명 캐스퍼)’로 현지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시메기 법인장은 “인스터는 올해 본사로부터 받은 가장 큰 선물”이라며 “월평균 50~60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젊은 세대와 고령 부부 등에게 인기가 많고,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코나’가 좋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고객이 현대차를 운전하며 ‘정말 즐겁다’고 느낄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전국에서 매달 약 800건의 시승을 진행하고 있고, 그중 5%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