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1일 “협력과 연대만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확실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협력과 연대, 상호 신뢰의 효능을 증명해온 APEC 정신이 이곳 경주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모두는 국제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자유무역 질서가 거센 변화를 맞이하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무역과 투자 활성화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APEC이 걸어온 여정 속에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해답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각자의 국익이 걸린 문제이기에 언제나 같은 입장일 수는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공동번영을 이루겠다는 궁극의 목표 앞에서는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의 주제인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혁신·번영’을 언급하며 “이는 5년 전 채택된 APEC의 미래 청사진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의 정신을 잇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비전은 2020년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것으로 △무역·투자 자유화 △혁신과 디지털 경제 △포용적·지속 가능한 성장 등을 3대 핵심 요소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장소인 화백컨벤션센터의 역사적 의미도 짚었다. 그는 “고대 신라 왕국에선 나라의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의견을 조율하는 화백회의가 열렸다”며 “화백 정신은 일치단결을 강요하지 않고,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져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는 데 본질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화와 화합으로 번영을 일궈온 천년고도 경주에서 함께 미래로 도약할 영감과 용기를 얻어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2025년은 대한민국이 국민의 놀라운 저력으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한 역사적 해”라며 “이 막중한 시기에 APEC 경제지도자회의의 의장을 맡게 돼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