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중국)만 만나면 강해진다. T1이 스위스 스테이지 부진(3승2패)을 떨쳐내고 8강에서 LPL의 ‘강호’ 애니원스 레전드(AL)를 격파했다.
T1은 31일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 AL과 경기에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3연패 도전에 나선 T1은 우승 후보인 AL을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롤드컵에서 이어온 ‘대 LPL전(5전제)’ 연승 행진도 ‘12’로 늘렸다. T1의 4강 상대는 LPL의 탑e스포츠(TES)다.
T1이 1세트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15분 드래곤 교전에서 4킬을 올리며 오브젝트까지 챙겼다. AL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0분 아타칸 지역 전투에서 T1을 밀어내며 버프를 획득했다. 그러나 T1은 미드 포탑을 무너뜨리고 용 3스택을 쌓으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26분, 드래곤 영혼을 두고 벌어진 승부에서 T1이 웃었다. 상대 탑을 끊어낸 뒤 한타에서 ‘에이스(5인 처치)’를 기록했다. ‘케리아’ 류민석의 매복 플레이가 돋보였다. 바론도 T1의 차지였다. 이후 35분 장로 드래곤 앞 한타에서도 두 번째 에이스를 띄운 T1은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일격을 맞은 AL은 2세트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26분 드래곤 교전에서 ‘타잔’ 이승용의 날카로운 이니시에이팅으로 한타 대승을 거두며 바론 버프를 손에 넣었다. 조급해진 T1은 31분 본진 교전에서 실수를 범했고, 결국 넥서스를 내줬다. 미드 애니비아와 바텀 드레이븐을 꺼낸 선택도 빛을 보지 못했다.
3세트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교전마다 비슷한 교환이 이어졌지만, 29분 한타 승리로 AL이 흐름을 가져왔다. 드래곤 영혼을 차지한 데 이어 35분에는 바론 버프까지 확보했다. 장로 드래곤마저 내준 T1은 끝내 AL의 화력을 견디지 못하며 패했다. 3세트 블루 1픽으로 필승 카드인 바드를 가져오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T1이 4세트 초반부터 AL을 몰아붙였다. 전 라인에서 우위를 점하며 골드 격차를 벌렸다. ‘구마유시’ 이민형이 과감한 돌파로 탑 교전에서 2킬을 올렸고, 전령 한타에서도 4킬을 쓸어 담았다. T1은 32분 ‘도란’ 최현준의 이니시를 앞세워 AL의 방어선을 뚫었다. 뒤에서는 ‘페이커’ 이상혁과 이민형이 폭딜을 퍼부었다. T1은 바론 버프와 드래곤 영혼을 확보한 뒤 곧바로 진격해 경기를 끝냈다.
운명의 5세트. T1은 스노우볼 조합을 꺼내 주도권을 잡았다. 3용까지 안정적으로 쌓았다. 21분 멜을 픽한 이상혁이 아타칸 버프까지 획득했고, 연달아 드래곤 영혼도 손에 쥐었다. 다만 AL도 힘을 모으며 후반 밸류를 높였고 골드 격차를 서서히 벌렸다.
여기서 T1이 괴력을 발휘했다. 31분 한타 포지션을 완벽하게 잡았고, AL 5인을 눕혔다. 장로 드래곤 버프와 바론 버프를 모두 몸에 두른 T1은 다음 턴에 넥서스를 힙겹게 파괴했다. T1의 놀라운 역전극이 완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