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임재현 코치가 피어리스 드래프트 준비 과정에서의 고민과 승리 요인을 밝혔다.
T1은 31일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 애니원스 레전드(AL)와 경기에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3연패 도전에 나선 T1은 우승 후보인 AL을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롤드컵에서 이어온 ‘대 LPL전(5전제)’ 연승 행진도 ‘12’로 늘렸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화상 인터뷰에 임한 임 코치는 “AL은 정글과 서폿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팀이다. 그런 부분을 경계하면서 준비했다. LPL 특유의 교전 능력도 신경 썼다”며 “경기 전 플레이나 밴픽을 보완한 점이 큰 효과를 봤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구체적인 승리 요인으로는 “예전에는 오브젝트에서 콜이 갈리면서 줄 것도 주지 않고 싸우다가 안 좋은 결과를 받았다. 지금은 많이 개선된 상황”이라며 “선수들 전원이 잘해줘서 이겼다”고 미소 지었다. 또 “오브젝트를 줄지, 말지 미리 잘 얘기했다. 익숙해지도록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강조했다.
T1은 5세트 레넥톤-문도 박사-멜-애쉬-세라핀을 픽했다. 임 코치는 “상대가 블루 1픽으로 징크스를 가져갔다. 원래 알리스타를 의식하고 있었는데 상대의 징크스 픽을 보고 1~3픽에서 상체를 완성했다”면서 “4~5픽으로 내려가서도, 상대의 징크스 픽 의미를 살리지 못하게 한 부분이 주효했다”고 돌아봤다.
3세트 바드 대신 크산테를 블루 1픽으로 가져온 부분에 관해 임 코치는 “바드는 서로 잘 다루는 챔피언”이라며 “다만 오늘 경기 흐름을 봤을 때 크산테로 단단하게 플레이하면 더 좋을 것 같았다. 트런들도 밴했다. 남은 티어 픽 중 크산테가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T1은 궁지에 몰린 4세트에서 1~3픽을 니코, 카이사, 녹턴으로 완성했다. 돌진 조합이 떠오르던 순간, 4~5픽에서 빅토르와 오른을 고르며 후반 밸류를 챙겼다. 이 선택은 T1의 4세트 승리를 가져왔다.
임 코치는 “빅토르와 오른 말고도 고려하던 조합이 더 있었다”면서도 “‘페이커’ 이상혁이 더 자신 있어 하는 구도를 위주로 짰다. 아무리 돌진 조합이라 해도 빅토르와 오른은 괜찮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한 돌진 조합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상대의 스카너 픽을 의식했다”고 덧붙였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치러지는 만큼, 밴픽을 주도하는 코치진의 부담도 커졌다. 수많은 요소를 따져 조합을 구성해야 한다. 임 코치는 “챔피언의 성능만 고려하면 좋은 챔피언들을 이것저것 잘 뽑을 수 있다”면서도 “그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선수의 숙련도와 컨디션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T1의 4강 상대는 LPL의 탑e스포츠(TES)다. 임 코치는 “TES는 ‘카나비’ 서진혁을 필두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한다. 하지만 ‘오너’ 문현준이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