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96구 던진 야마모토, 2연투 괴력…다저스, 대역전승으로 WS 2연패

전날 96구 던진 야마모토, 2연투 괴력…다저스, 대역전승으로 WS 2연패

기사승인 2025-11-02 13:37:49 업데이트 2025-11-02 13:52:46
야마모토 요시노부. AP연합

LA 다저스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앞세워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5-4로 꺾었다. 시리즈 4승3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1998~2000년 뉴욕 양키스(3연패) 이후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야마모토는 ‘철인 투혼’으로 다저스의 2연패를 완성했다. 전날(6차전) 선발로 6이닝 동안 96구을 던진 그는 하루도 쉬지 않고 7차전 9회말 1사 1,2루의 위기에서 깜짝 등판했다. 끝내기 패배 직전 상황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를 허용했지만, 다음 두 타자를 범타로 돌리며 침착하게 위기를 넘겼다. 이어 10회와 11회에도 연속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2.2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야마모토는 5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했다. 두 차례 완투승을 포함해 피안타율 0.176, WHIP 0.78 등 압도적인 수치를 남겼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4승 중 무려 3승을 책임졌다. 월드시리즈 2차전 완투승(9이닝 1실점)에 이어 7차전 불펜 등판으로 마침표를 찍으며, 다저스의 영웅으로 남았다.

경기 초반은 토론토의 흐름이었다. 3회 보 비셋이 오타니 쇼헤이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3-0으로 앞섰다. 오타니는 2.1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다저스는 4회 윌 스미스와 프레디 프리먼의 연속 안타로 추격했지만 단 1점에 그쳤다. 6회말 토론토가 히메네스의 적시타로 4-2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다저스의 저력은 8회부터 빛났다. 맥스 먼시가 트레이 예세비지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3-4로 추격했고, 9회 1사 후 미겔 로하스가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토론토는 9회말 1사 만루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대타 어니 클레멘트의 타구를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점프 캐치하며 위기를 넘겼다. 부딪히는 아찔한 장면 속에서도 파헤스의 슈퍼캐치가 다저스를 살렸다.

연장 11회초, 이번에는 스미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셰인 비버의 3구째를 받아쳐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5-4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11회말  1사 1,3루 위기에서도 병살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정상에 올랐다. 토론토는 32년 만의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로저스센터의 환호는 침묵으로 바뀌었고, 다저스는 다시 한 번 ‘왕조의 부활’을 선언했다.

한편 김혜성은 경기 마지막 이닝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연장 11회 미겔 로하스를 대신해 2루수로 교체 투입되며 WS 데뷔전을 치렀지만, 경기가 그대로 다저스의 승리로 마무리돼 타석에는 서지 못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