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란 재판 2회 출석…“곽종근, 엉뚱한 얘기 많이 해”

尹, 내란 재판 2회 출석…“곽종근, 엉뚱한 얘기 많이 해”

기사승인 2025-11-03 15:24:34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수공무 집행 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두 차례 연속 출석한 가운데, 증인인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과 법정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3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27차 공판을 진행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 기일에 이어 이날도 반대신문을 위해 증인으로 출석했다. 재판 도중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곽 전 사령관이 과거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유튜브 방송에 나와 “국회 본회의장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한 영상을 제시하며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또 변호인 측은 곽 전 사령관이 처음엔 ‘인원’이라고 표현했다가 김 의원의 질문에 ‘의원’이라고 말을 바꾼 점을 지적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 측이 비상계엄이 위법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이 정치적 발언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취지였다.

그러나 곽 전 사령관은 단어 선택의 혼동은 있었으나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에게서 본회의장에 있는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은 명확히 기억한다고 반박했다.

곽 전 사령관은 “0시30분에 윤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0시34분에 유리창을 깨고 (국회로) 들어갔다. 안에 인원을 빼내라는 말은 기억할 수밖에 없다. YTN 방송에도 계속 나왔다”고 답했다.

변호인 측이 재차 “김병주, 박선원 (의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것 맞지 않나”라고 캐묻자, 특검 측은 “증인이 자기 기억에 의존해 말하는데 변호인은 말할 때마다 끊고 있다”며 재판장에게 제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재판 내내 직접 발언에 나서는 등 자신의 방어권을 적극 행사했다. 오전 재판 종료 직전 지귀연 재판장이 변호인 측에 “사람마다 언어 습관이 다른 걸 이해해 줘야지 ‘예스, 노’라고 못 하냐고 하면 오히려 증인이 방어적으로 (답변)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윤 전 대통령은 “탄핵심판 때도 소추인 측에서 질문하면 답변이 길고 엉뚱한 얘기를 많이 해 제한시간 안에 물어보지 못했다”고 발언했다.

이어 “답변을 원래 저런 식으로 하기 때문에 변호인들이 탄핵심판이 생각나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오후에도 곽 전 사령관에 대한 변호인 측의 반대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