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채용 행사장. 지원자들은 입장과 동시에 면접 대기석으로 향했다. 3분가량의 1차 면접을 통과하면 바로 2차 면접으로 이동했다. 모든 면접이 종료된 오후 5시. 합격 여부가 현장에서 바로 공개됐다. 애타는 기다림이 사라진 채용. 3일 열린 ‘2025/2026 에어로케이항공 잡페어’의 풍경이다. 조미경 에어로케이 HR팀 팀장을 만나 새로운 채용 방식의 배경과 평가 기준을 들었다.
‘에어로케이항공 잡페어’ 행사는 강병호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조 팀장은 “대표님이 최근 진행된 항공산업박람회에서 지원자와 현직자가 1대 1로 상담하는 모습을 보고 이번 행사를 제안했다”며 “그 이후 인사팀에서 객실 승무원만이 아닌 전사적으로 해보자는 논의가 이어졌고, 그래서 이번 행사가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어로케이가 이번에 내세운 키워드는 ‘기회 확대’다. 조 팀장은 “충청 지역에 기반을 둔 항공사인데, 지방 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류에서 탈락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충청 지역에서 실거주하거나 대학을 다닌 분들에게 우선적으로 면접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총 7~8개의 면접 부스가 운영됐다. 부스마다 1:1 방식으로 면접을 보게 되며, 면접관은 사무장 등 보직을 맡고 있는 현직자였다. 현장에서 바로 합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조 팀장은 ‘평가 기준의 단일화’를 언급했다. 그는 “경력직은 어떤 경력을 갖고 있느냐가 핵심이었고, 신입은 평가 항목을 면접관에게 모두 공유해 개인 성향이 반영되지 않도록 사전에 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당초 객실 승무원 15명만 선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행사 당일 3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자, 강병호 대표는 현장에서 결정을 내렸다. “좋은 지원자가 많다면 5명 더 뽑자.” 그 한마디에 합격의 문이 한층 넓어졌다. 일반직·정비·운항 등은 채용 인원을 정하지 않고,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선발했다. 경력 단절 여성이나 장애인 지원자도 동일한 기준으로 채용 기회를 부여했다.
이번 채용은 9호기 도입 일정과도 맞물려 있다. 조 팀장은 “이번에 채용되는 분들은 9호기 투입 시점에 맞춰 교육받고 투입될 예정이다”라며 “일반직도 마찬가지로 항공기가 신규로 들어올 때마다 약간의 인원이 늘어나 거기에 맞췄다”고 말했다.
에어로케이가 원하는 인재상은 명확했다. 조 팀장은 “우리는 긍정 에너지를 가진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합격 팁에 대해 “기업 문화를 모르고 ‘소통 잘하는 회사인가 보다’라는 기대만 갖고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우리는 진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라며 “에어로케이와 타 항공사의 차이를 이해하고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직접 면접관으로도 참여했다. 그는 “에어로케이에 네 번째 지원한 분이 있었는데, 좋은 소식을 드리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기회는 계속 열려 있습니다. 우리는 성장 중인 회사이고, 성장 속도만큼 채용 속도도 빨라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