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와 지구를 위한 뷰티”…라로제, 클린뷰티 영역 넓힌다 [현장+]

“피부와 지구를 위한 뷰티”…라로제, 클린뷰티 영역 넓힌다 [현장+]

라로제, 10주년 맞아 메이크업·클렌징 신제품 공개
한국 합작법인 통해 현지화…“내년 300억 매출 목표”

기사승인 2025-11-03 17:11:29
3일 목동현대백화점 메가박스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발표 중인 콜린 베르트랑(오른쪽)과 이지선 라로제코리아 대표. 라로제 제공

“라로제는 단순히 깨끗한 화장품을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라, 피부와 지구 모두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브랜드입니다.”

프랑스 클린뷰티 브랜드 ‘라로제(Laroche)’ 공동 창업자 콜린 베르트랑(이하 콜린)은 3일 한국 진출 2주년을 맞아 목동현대백화점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라로제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신제품 라인 출시와 더불어 한국 시장 공략 전략을 발표했다.

공동 창업자 콜린은 “라로제는 2015년 프랑스 리옹에서 친구 마옥과 함께 설립한 브랜드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며 “현재 프랑스 약국 더마코스메틱 시장에서 판매량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약국 두 곳 중 한 곳 이상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콜린은 “라로제는 건강하고 자연주의적이면서도 감각적이고 효과적인 브랜드를 지향한다”며 “피부 자극제, 알레르기 유발 물질, 발암물질, 오염 물질을 모두 배제한 ‘퍼뮬레이션 헌장’을 세워 안전성과 효과를 동시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라로제의 전 제품의 평균 98% 이상이 자연 유래 성분으로 구성되며, 절반 이상이 리필형 포장으로 제작했다. 그는 “포장재에 식물성 플라스틱과 경량 유리, 업사이클 원료를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률을 평균 80%까지 줄였다”며 “2026년까지 전체 제품의 3분의 1을 업사이클 원료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품뿐 아니라 포장·유통·마케팅 등 전 가치사슬 전반에서 친환경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며 “배송에는 재사용 상자와 자전거 배송을 활용하고, 인쇄물도 재활용지로 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제품 클렌징 밤은 문지르면 오일 형태로 변한다. 물에 닿으면 유화가 일어나 클렌징 밀크처럼 닦아낼 수 있다. 심하연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신제품도 공개했다. 그는 “신제품 ‘클렌징 젤’은 업사이클링된 자몽에서 추출한 유기농 과일산과 아연을 함유해 일반 클렌징 워터 대비 42% 높은 세정 효과를 제공한다”며 “리필형 구조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대비 4배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선보인 ‘클렌징 밤’은 체리·토마토 등 업사이클링 오일을 사용해 워터프루프 메이크업까지 제거하며, 물이 닿으면 밀크 제형으로 변하는 점이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100% 자연 유래 성분으로 제작됐으며, 리필 구조를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70%까지 줄였다. 

라로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메이크업 카테고리에도 처음 진출했다. 콜린은 “새로 선보인 파우더는 히알루론산과 아연 오일을 함유한 ‘스킨케어 파우더’로, 프랑스 출시 직후 20초에 1개 꼴로 판매되고 있다”며 “리필형 구조와 비건 브러시를 결합해 합리적인 가격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갖췄다”고 말했다. 

라로제코리아는 프랑스 본사와 국내 디스트리뷰터 비미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올해 1월 공식 출범했다. 한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패키징·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구조다. 이지선 라로제코리아 대표는 “라로제는 현재 11개국에 진출했지만,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며 “한국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현재 전국 주요 백화점 20곳에 매장을 운영 중이며, 26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프랑스가 약국 유통을 중심으로 신뢰를 쌓았다면, 한국은 단독 매장을 통해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에는 매장 확대에 따른 양적 성장뿐 아니라 효율성과 고객 경험 중심의 질적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며 “매장별 판매 전략 세분화, 세일즈팀 교육 체계 고도화, 고객 중심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한국 진출 배경과 지속가능 뷰티 관련 규제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콜린은 “한국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라로제와 같은 철학과 정체성을 가진 브랜드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깨끗하고 자연주의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뷰티 브랜드로, 레드오션 시장 속에서도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어 “프랑스 역시 클린뷰티에 대한 규제가 세부적으로 정립된 단계는 아니지만, 브랜드들이 소비자 요구에 맞춰 자발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라로제는 법규를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기준을 높여 업계를 이끌어가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매출 목표에 대한 로드맵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라로제코리아는 지난해 약 31억 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200억~3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백화점에서도 반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