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尹, 한동훈 총쏴서 죽이겠다고 해” 법정 증언

곽종근 “尹, 한동훈 총쏴서 죽이겠다고 해” 법정 증언

尹측 “그런 적 없어” 반박

기사승인 2025-11-04 11:02:07
윤석열 전 대통령(왼쪽)과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연합뉴스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지목하며 “잡아 오라.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즉각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3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재판을 열고 곽 전 사령관을 신문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날 다시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지난해 10월1일 국군의날 행사 이후 관저 주거 공간에서 열린 술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반국가세력과 비상대권, 확보해야 할 장소 등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곽 전 사령관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민주노총, MBC, JTBC 등 언론계와 노동계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면서 “구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한다는 계획을 논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앉자마자 소맥 폭탄주를 돌리지 않았냐. 술 굉장히 많이 마시지 않았냐”라며 “국군의 날이 군인 생일 아닌가. 거기서 시국 얘기를 할 상황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곽 전 사령관은 “제가 지금까지 말 못 했던 부분을 하겠다. 지금까지는 차마 제가 말씀을 안 드렸다”면서 입을 열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한 전 대표 이야기를 분명히 하셨고 일부 정치인을 호명하면서 당신 앞에 잡아 오라 그랬다”며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윤 전 대통령이 제 앞에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제가 말씀을 드린다”며 “앞뒤 상황에서 비상대권 이야기가 제 기억 속에 있다. 더 말씀 안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곽 전 사령관의 증언에 윤 전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이 술을 마신 상태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윤 전 대통령이 “술 많이 먹었죠. 내가 한 번 소맥 제조하고 돌아가면서 한 번씩 제조하고. 국방부 장관 공관에서는 한 번씩 제조한 것 같다. 술 많이 먹었네”라고 했다.

이에 곽 전 사령관은 “군인이 통수권자 앞에 있는 게 보통 어려운 자리인가”라며 “웬만한 군인들은 아무리 마셔도 정신이 멀쩡하다”고 맞받았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재판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과 통화를 한 뒤 이 전 사령관과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