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된 서부트럭터미널 개발 박차…서남권 랜드마크로 재탄생

46년 된 서부트럭터미널 개발 박차…서남권 랜드마크로 재탄생

4일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기공식 개최
동서울터미널, 동부·양재 화물터미널 등 개발 ‘속도’

기사승인 2025-11-04 18:16:36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후 서울 양천구에서 열린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노유지 기자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이 본격 개발 단계에 들어간다. 1979년 준공 이후 46년 만이다.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시범 사업 대상지 6곳 중 처음으로 본궤도에 올랐으며, 1조9000억원이 투입돼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4일 오후 기공식에 참석해 “이곳은 단순 물류 터미널을 넘어 창업·문화·주거 공간이 함께 들어선 지역 활력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 재창조’로 보고 있다. 시민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공사 과정에서도 불편이 없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서부트럭터미널은 사업부지 10만4000㎡, 연면적 79만1000㎡ 규모로 지하 7층~지상 25층의 첨단물류단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대형 물류 공간을 중심으로 금융·의료·문화·판매 시설 등 인프라가 대대적으로 확충된다. 시는 이번 개발 사업으로 해당 터미널을 첨단물류 공간이자 서남권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구상이다.

물류 시설에는 자동화 분류 기능과 상품 입고·분류·배송 등 전 과정을 처리하는 풀필먼트(물류 일괄 처리) 시설, 신선식품 보관·포장·가공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콜드체인 시설, 지역 상생형 공유 창고 등이 들어선다. 기존 물류 터미널 기능은 지하로 옮겨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창업 기업 입주공간, 창업 상담·지원실, 회의 공간, 휴게 공간, 강당 등으로 구성된 창업지원센터(5421㎡)와 수영장, 피트니스룸, 스쿼시, 볼링장, 탁구장, 스크린골프, 실내테니스장, 다목적체육관 등을 갖춘 신정 체육센터(1만7050㎡)도 첨단물류단지에 자리한다. 도심형 주택 또한 997가구(공공임대주택 98가구 포함) 공급될 전망이다.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조감도. 서울시 제공

사업지 주변 도로(1~3차로) 확장, 오리로 북단 단절 도로 신설 등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해 시민 편의도 높인다. 시 관계자는 “매봉산·신월산 등 터미널 주변 지형과 연계되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도록 계획했다”며 “단지 건물이 산을 가리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서부트럭터미널은 행정 절차 등 사업 단계를 밟고 있으며, 양천구로부터 주택 건설 사업 계획 승인·건축 허가를 받은 뒤 내년 하반기 착공한다. 준공은 2030년 하반기 예정이다.

이날 개발 첫 삽을 뜬 서부트럭터미널 외에도 다양한 터미널 부지들이 ‘대변신’을 노리고 있다. 시에 따르면 광진구 동서울터미널과 동대문구 동부화물터미널은 사전협상을 신청해 현재 도시 관리 계획을 수립 중이다. 서초구 양재화물터미널 또한 건축 심의 단계에 있다.

동서울터미널은 현대화 사업을 통해 △지하 터미널·환승센터 △지상 수변 휴식·조망 공간 △공중 상업·업무 시설 등이 갖춰진 복합 시설로 변모할 전망이다. 지하 7층~지상 39층 규모로 준공 목표는 2032년이다. 양재화물터미널도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부지 8만3183㎡ 면적에 지하 8층~지상 58층 규모 스마트 물류 단지로 거듭날 계획이며, 현재 건축 심의를 진행 중이다.

동부화물터미널엔 2031년 완공 목표로 부지 1만8417㎡, 지하 6층~지상 39층 규모 공동주택·오피스텔, 업무시설, 물류시설 등이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23년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지만 해당 계획을 변경하겠다는 사업자 신청이 들어와 협상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지구단위계획은 도시 기능 증진과 체계적 개발·관리를 목적으로 각 지역 특성에 맞게 건축물의 용도·종류·규모 등을 정하는 도시 관리 계획을 뜻한다.
노유지 기자
youjiroh@kukinews.com
노유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