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금융 전환의 중요한 흐름…적극 임할 것”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금융 전환의 중요한 흐름…적극 임할 것”

기사승인 2025-11-04 18:10:49 업데이트 2025-11-04 19:58:12
카카오페이 제공

카카오페이가 ‘챗GPT 포 카카오’와 ‘카나나 인 카카오톡’ 연동을 추진하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디지털 금융 인프라 전환의 핵심 흐름으로 보고, 그룹사들과 협력해 활용 방안을 설계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험 부문에서는 신규 상품 출시와 기존 상품 경쟁력 강화, 그리고 정기납 상품 비중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정호 카카오페이 서비스 총괄 리더는 4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는 챗GPT 포 카카오와 카나나 인 카카오톡 간 구체적인 연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1단계에서는 챗GPT를 활용하고, 2단계에서는 카나나 연동, 3단계에서는 플레이 MCP를 통해 페이 데이터를 카카오 AI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4단계에서는 결제 표준 프로토콜을 마련해 결제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카카오 에이전트에서 결제의 완결성을 제공하겠다”며 “구체적인 서비스 출시 시점을 현 단계에서 단정하긴 어렵지만, 내년 중에는 유의미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경쟁사들이 단말기 보급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경쟁사의 단말기 보급 전략은 높은 비용이 수반되는 무거운 전략”이라며 “확산의 한계와 경쟁 구도 형성이라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단말기가 소규모 매장 중심으로는 확산될 수 있지만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단순 결제 수수료만으로는 충분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밴(VAN)사·포스(POS)사 등 기존 인프라 사업자와 협력 대신 경쟁 구도를 형성해야 하는 리스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결제 시장 선점 전략에 대해 “카카오페이는 ‘라이트한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유저 가치와 가맹점 수익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용자에게는 상시 혜택·쿠폰·이벤트 등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제로페이·삼성페이 사용 경로를 확대해 사용자 수와 거래 건수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맹점 사장님들에게는 단순 결제 수단 제공을 넘어 실질적인 매출 증대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카카오 공동체와의 협업을 통해 효과적인 마케팅 방안을 검증하고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테이블 코인 사업 추진과 관련해 신원근 대표는 “현재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국회와 금융당국,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디지털 금융 인프라 전환의 중요한 흐름으로 보고 있고 그룹 내 주요 관계사들과 함께 당국의 정책 방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사업 기회를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 그룹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만큼 이번 기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카카오페이뿐 아니라 그룹 내 금융·플랫폼·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 중”이라며 “국내외 선도 업체들과 긴밀히 협의해 새로운 유스 케이스(활용 사례)를 발굴하겠다”고 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기능 확보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거래소의 역할이나 필요성에 대해서는 유불리를 떠나 아직 다양한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한국형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 거래소의 역할과 금산분리 원칙의 향후 방향성 등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 맞춰 적절히 설계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험 부문 전략에 대해서는“올해 목표치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며, 2026년에도 차별적 경쟁력을 가진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신규 라인업 확대 외에도 기존 출시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품 서비스 제공 및 인지도 강화를 위한 활동, 정기 납입 상품의 비중 증대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기반 보험 의향 접수를 확대하고, 고객 세분화 및 사용자 상태에 따른 할인 마케팅을 고도화할 것”이라며 “복잡하거나 고액 보험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에 맞춰 직접 보험 상담 채널 운영도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을 활용한 비교·보장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시장 평균 이상의 판매 전환율을 달성하고, 매출 측면에서도 추가 성장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