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연간 10%대 대출 성장 어려울 듯…4Q 여신 성장 전망”

카카오뱅크 “연간 10%대 대출 성장 어려울 듯…4Q 여신 성장 전망”

“4분기 보금자리론·개인사업자 대출로 2·3분기보다 확실히 개선”
RWA 증가 원인은 ‘테크원타워 리츠투자’ 및 ‘민생지원금 미수금’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참여 가능”
“시중은행 중 AI 서비스 가장 많이 보유한 은행으로 성장할 것”

기사승인 2025-11-05 13:31:46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연간 10% 대출 성장 목표 달성은 어려워도 본격 실행되는 보금자리론과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를 통해 4분기 여신 성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카카오그룹의 법적 리스크에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취득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6·27 대출규제 이후 7월, 8월 가계 대출 순증은 미미했으나 9월부터 보금자리론을 비롯한 여신 성장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목표치였던 연간 10% 대출 성장률에는 다소 못 미치겠지만 4분기에 실행되는 보금자리론과 개인 사업자 대출로 지난 2·3분기보다는 확실히 개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말 총여신 잔액은 45조2000억으로 가계대출은 약 2000원 증가에 그쳤다. 3분기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32.9%로 집계됐다. 3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카카오뱅크 여신 잔액 순증액 중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40% 이상이다. 

3분기 대출 성장률에 비해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는 ‘테크원타워 리츠투자’와 ‘민생회복지원금’을 꼽았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RWA가 2조2260억원 늘었다. 테크원타워 리츠투자의 경우 약 4500억원을 투자했고, RWA 기준 9600억원이 증가했다. 민생회복지원금은 미수금 4825억원이 발생했으나,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다음 분기에 회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그룹의 법적 리스크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라이센스 확보에 제약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권 CFO는 “검찰이 항소한 상태라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건 맞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 제정 전이라 말하기 어렵지만 카카오뱅크가 라이센스 받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스테이블 코인 컨소시엄은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고, 내년에는 2심 결과가 끝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권 CFO는 “카카오그룹은 공동 TF를 주축으로 원화 스테이블 코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라며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3사 대표가 공동 TF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협약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전반으로 인공지능(AI)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권태훈 CFO는 "올해 상반기까지 스미싱 문자 확인 서비스와 AI 검색, AI 금융 계산기를 선보였고, 하반기에는 AI 이체와 AI 총무로 시그니처 서비스를 최적화된 AI 모델을 결합해 사용할 예정"이라며 "시중은행, 시중 금융사 중에서 가장 많은 AI 서비스를 보유하게 되는 은행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김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