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 감독 “우승 순간 선수들 가장 떠올라…헌신·노력 고마웠다” [쿠키 현장]

포옛 감독 “우승 순간 선수들 가장 떠올라…헌신·노력 고마웠다” [쿠키 현장]

기사승인 2025-11-05 14:44:03 업데이트 2025-11-05 14:56:37
거스 포옛 감독이 5일 전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2025시즌 K리그1 우승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전북 제공

거스 포옛 감독이 전북 현대 선수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전북은 5일 전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2025시즌 K리그1’ 우승 기자회견을 열었다. 포옛 감독과 주장 박진섭이 대표로 참석했다.

앞서 전북은 K리그1 통산 10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는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내려갔던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대반전을 이뤄낸 결과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옛 감독은 “아직 뒤풀이는 못했다”며 “가족들과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박진섭도 “가족, 지인과 축하 자리를 가졌다”며 “선수들이랑 크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박진섭은 “초반에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작년과 올해 다른 점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라며 “모든 선수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소통하고 고민했다. 감독님께서도 최적의 조합을 찾으면서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초반 전북은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를 기록하며 순위가 11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부진을 되풀이하는 듯 했지만 5라운드부터 26라운드까지 22경기 무패(17승5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왕좌에 올랐다.

좋은 성적이었지만 주전이 명확하다 보니 교체 선수들에게서는 불만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포옛 감독은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가면서 김영빈이 모자랐던 부분을 많이 채웠다. 이승우도 라커룸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경기장에서는 큰 역할을 했다”며 “이름을 일일이 언급할 수 없지만 무패 기록을 이어나갈 때 스쿼드를 바꾸지 않았다. 선발로 뛸 자격이 있음에도 벤치에서 시작한 선수들이 많이 도움을 주면서 큰 역할을 했다. 무패 기록은 정말 뛰어났다. 전북에서 이런 기록을 세워서 인상깊다”고 밝혔다.

이어 “우승하고 선수들이 생각났다. 제가 부임하기 전 지난 시즌 세 달간 경기를 봤다. 팬, 구단 관계자 모두 힘들었겠지만 그 중에서도 선수들이 괴로웠을 것”이라며 “올해 완전히 상반된 모습으로 1위를 했다. 선수들이 시즌 내내 노력하고 헌신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진섭은 “전북으로 이적을 하고 나서 처음으로 우승을 했다. 사실 주변 동료들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며 “올해 우승 확정을 하고 선수들이 떠올랐다. 부족한 주장을 믿고 우승을 안겨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전했다.

K리그가 다른 리그와 어떤 차이점이 있냐는 질문에 포옛 감독은 “외국인 보유·샐러리가 달라 절대적 비교는 어렵지만 일단 대응하기 어려운 경기가 많다. 저는 선수들을 면밀히 보면서 선발 명단을 에측하고 훈련을 하는데 실전에서는 선수들 5~6명이 바뀐다”며 “대응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선수들에게 의존한 부분이 있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니 다 대응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전북과 함께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 전북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내일 구단과 정말 중요한 미팅을 가진다. 확답을 드릴 수 없다”며 “일단 코리아컵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싶다. 프리시즌은 준비됐다”고 말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