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승에 기여하지 못 한 것 같아요”…이승우의 한 시즌 소회 [쿠키 현장]

“저는 우승에 기여하지 못 한 것 같아요”…이승우의 한 시즌 소회 [쿠키 현장]

기사승인 2025-11-05 15:40:00
전진우, 이승우, 송범근이 5일 전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5시즌 K리그1’ 우승 인터뷰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 제공

이승우가 이번 시즌 벤치를 지킨 시간이 컸던 점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전북 현대는 5일 전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2025시즌 K리그1’ 우승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수문장 송범근, 공격을 이끈 전진우, 이승우가 인터뷰에 참여했다.

앞서 전북은 K리그1 통산 10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2021년 이후 4년 만에 우승이다.

이승우는 “진우와 범근이 형이 큰 역할을 했다. 저는 시합을 별로 뛰지 못해 기여가 없는 것 같다”며 “골을 넣는 사람과 막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진우는 “올해 한 명 한 명 최선을 다했다. 무패를 이어갈 때 교체 선수들이 활약한 부분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에 최선을 다했다”며 “저도 경기 못 나가는 기분을 안다. 승우 형은 못 뛰는 선수들이 다운돼 있을 때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했다. 제가 그 위치였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올해 전북의 우승에도 이승우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하며 주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이숭우는 “쉽지는 않았다. 한국에 와서 이렇게 못 뛴 게 처음이었다.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도왔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남아야 하는지 가야 하는지 수없이 고민했다”며 “제 마음은 전북에서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선수들과 잘 지냈다. 선수들은 경쟁하고 선택은 감독님이 하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한테 화도 나고 기분이 안 좋더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결국엔 제 자신을 잘 조절하고 기회가 왔을 때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견뎌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다들 아시다시피 전북은 K리그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고의 팀이다. 전북에 온 이유도 우승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1년 만에 바라던 목표가 이뤄졌다. 기쁜 마음이 크다. 올해가 아니어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전진우는 올 시즌 15골 2도움이라는 최고의 성적으로 팀 우승에 기여했다. 현재 수원FC 싸박이 17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전진우와 이호재가 추격하고 있다. 아직 잔여 경기가 3경기 남은 만큼 득점왕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송범근은 “경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진우한테 도움을 주고 싶어 뒷공간이 있으면 무조건 뛰라고 한다”며 “사실 저번 수원FC전에도 싸박한테 골을 허용한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웃었다.

‘개인상’에 욕심이 있다는 송범근은 “기대가 되지만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점이 더 좋다”며 “그래도 우승했으니 개인상까지 받고 싶다”고 전했다.

전진우는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지만 올 여름 부침을 겪었다. 새로운 팀으로 이적을 시도했지만 불발됐고 부상으로 국가대표에서 낙마하기도 했다.

전진우는 “여름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마냥 좋지는 않았다. 동아시안컵 대표팀에 가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며 “팀에 남기로 결정하면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전북이라는 팀이 정말 소중한 팀이다. 너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우도 “진우는 수원에 있을 때도 좋은 선수였다. 멘탈만 잘 잡으면 충분히 활약할 선수라고 생각했다”며 “축구 외적으로 밥도 같이 먹고 카페도 가고 즐거움을 가질 수 있게 도왔다”며 “축구만 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부상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