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가 전북 현대 우승의 공을 팬들의 응원 덕분으로 돌렸다.
전북은 5일 전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2025시즌 K리그1’ 우승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베테랑’ 최철순과 홍정호가 참여했다.
앞서 전북은 K리그1 통산 10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2021년 이후 4년 만에 우승이다. 아울러 통산 10회 우승은 K리그 최초 기록이다.
최철순은 “전 시즌 힘든 일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다시 선수들끼리 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감독님이 새로 부임하시고 새로운 축구도 했다”고 전했다. 홍정호도 “2021년 이후부터 팀이 내려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상황에서 작년에 강등 위기도 겪었고 올 시즌 시작하면서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선수들이 많이 뛰었고 감독님이 장점을 잘 꺼내주셨다.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우승으로 마무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선수로서 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전북은 올 시즌 무패 기록을 달릴 때 주전을 쉽게 바꾸지 않았다. 최철순도 올해 단 7경기에만 나오며 주로 2군에 머물렀다.
최철순은 “선수로서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은 있다. 팀 경기에 못 뛸 때는 N팀에 가고 싶다는 요청을 했다. 뛰는 선수들도 필요하지만 뒤에서 받쳐주는 선수도 중요하다. 제가 보여준다면 후배들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N팀 간 것은 제 욕심이다. N팀 선수가 손해보지 않게 물어보고 경기를 했다. 경기를 하면서 모든 선수들한테 배울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초반 전북은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를 기록하며 순위가 11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부진을 되풀이하는 듯 했지만 5라운드부터 26라운드까지 22경기 무패(17승5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왕좌에 올랐다.
홍정호는 “초반에 저도 못 뛰었다. 제가 느끼기에는 저희가 경기를 못해서 졌다기보다 결과가 안 따라왔다”며 “선수들 다 같이 작년을 반복하기 싫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희가 후반을 가면서 뛰는 선수만 경기에 나왔는데 받쳐준 선수들과 함께 원팀이 돼서 우승을 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올해 바뀐 문화를 묻자 홍정호는 “감독님이 부임하면서 축구 외적으로 터치를 안 한다”며 “항상 전북은 위에 있어야 하는데 힘든 시기를 겪어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훈련 때는 좋았는데 결과가 안 나왔다”고 전했다.
데뷔 후 병역 기간을 제외하면 전북에서만 뛴 최철순은 올해 은퇴를 예고한 상황이다. 그는 “은퇴식 때 가족들이 빛났으면 좋겠다. 은퇴는 가족들 의사가 컸다. 가족들이 좋을 때 마무리 짓자고 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저는 어디서든 축구를 하고 있을 것 같다. 아직까지 달릴 수 있어 좋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저는 많은 것을 통해 경험치를 얻었다.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된다면 철학이 있다”며 “제 축구만 맞다고 생각하는 건 없다. 어린 선수와 고참들이 서로 소통하며 팀을 잘 융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홍정호는 “2021년 이후 안 좋은 모습을 보였을 때 계속 응원해주신 팬들께 죄송하고 고맙다”며 “우승으로 보답해 너무 기쁘다. 어느 경기장을 가도 가장 많이 와주시는 전북 팬들이다. 승리의 비결인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