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찾은 깐부치킨이 전국적인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세 거물의 ‘치맥 회동’ 이후 깐부치킨 삼성점에는 손님이 몰리며 재고가 동나고, 일부 직영점은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세 수장이 먹은 메뉴를 그대로 재현한 ‘AI깐부 세트’까지 등장하며 ‘치맥 성지’ 열풍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예상치 못한 폭발적 관심에 본사는 신규 가맹 상담을 잠시 멈추고 품질과 위생 관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깐부치킨은 지난 4일부터 신규 가맹 사업 상담을 일시 중단했다. 현재 깐부치킨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6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 중 10곳은 직영점, 152곳은 가맹점이다.
깐부치킨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에 “많은 사람이 ‘(관심)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지금은 무리한 확장이 아닌 본질에 충실해야 하는 시기”라며 “맛있는 메뉴, 깨끗한 환경, 친절한 서비스 등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인기 급등으로 매장 운영에도 일시적인 변화가 생겼다. 1호점이자 본점인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점은 지난 1~2일 주말 동안 임시 휴업했으며, 일부 직영점도 영업을 잠시 중단했다.
깐부치킨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기업인 만큼 가맹점 운영이 최우선”이라며 “예상보다 주문이 급증하면서 물류 조정이 필요해, 직영점 영업을 잠시 멈추고 가맹점에 물량을 우선 공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말부터는 직영점도 순차적으로 정상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황 CEO와 이재용·정의선 회장은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즐겼다. 글로벌과 재계를 대표하는 세 인물이 한 테이블에 앉아 치킨과 맥주를 나누는 장면은 단숨에 화제를 모았다. 이들이 찾은 매장 냉장고에는 황 CEO의 사인과 함께 “젠슨 황, 엔비디아가 여기 있었다(JENSEN HUANG NVIDIA WAS HERE)”라는 문구가 적혔고, 방문 날짜도 함께 기록됐다.
이후 해당 매장은 방문객이 몰리며 ‘성지순례’ 장소로 떠올랐다. 매장 출입문에는 ‘젠슨 황 CEO 테이블 좌석은 모두를 위해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합니다. 방문하시는 분들 모두 좋은 기운 받아가세요’라는 안내문까지 붙였다. 이 안내문은 황 CEO와 이재용·정의선 회장이 다녀간 뒤 매장에 방문객이 급증하고, 세 사람이 앉았던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자 내걸린 조치로 보인다.
SNS에는 황 CEO와 이재용·정의선 회장이 먹었던 메뉴를 정리한 ‘총수세트’나 ‘젠슨 황이 먹은 치킨’ 등에 대한 후기도 이어지면서 열기를 더했다.
이에 깐부치킨은 이날 공식 SNS에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그날, 많은 분이 궁금해했던 바로 그 메뉴 조합을 세트 메뉴로 공식 출시했다”며 ‘AI깐부’를 공개했다. 가격은 2만3000원으로 크리스피 순살치킨과 바삭한 식스팩과 치즈스틱 등 3가지로 구성됐다. 깐부치킨 관계자는 “기획된 신제품이라기보다 점주들과 소비자들의 요구에 응답해, 더 많은 분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