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붐을 타고 라면과 김치 그리고 비료·종자 등 국내 농식품의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월 케이푸드플러스(K푸드+) 누적 수출액(잠정)이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한 11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농식품(K푸드)은 85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이 높은 권역은 중동(GCC, 20.4%↑), 유럽연합(EU+영국, 14.8%↑), 북미(13.9%↑) 순이다.
7~10월 동안에는 미국 시장의 수출 성장세가 주춤(0.6%↑)하는 사이, 중동(23.5%↑)과 중화권(중국·홍콩·대만, 7.7%↑)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중동에서는 아이스크림(80.7%↑), 음료(80.3%↑), 소스류(33.9%↑)가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중화권에서는 라면(62.9%↑), 조제품 기타(19.4%↑), 포도(122.7%↑)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7~10월)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주요 품목(3000만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은 라면(21.7%↑), 조제품 기타(13.6%↑), 커피조제품(21.3%↑), 김치(6.4%↑), 포도(50.9%↑), 아이스크림(22.1%↑)이다.
라면은 전 세계 매운 볶음면의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젊은층을 겨냥한 인기 K콘텐츠 활용 마케팅과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장을 통해 중국, CIS, 일본, 미국 순으로 전년 대비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 등 조제품 기타는 글로벌 웰빙 트렌드와 함께 이너뷰티 제품 등 K건강기능식품의 우수성에 대한 인식 및 평가가 확산되면서 수출이 증가했다.
커피조제품은 스틱형, RTD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군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며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고급 원두를 사용한 프리미엄 커피와 설탕 함량을 줄인 건강 지향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김치는 주요 수출국인 일본으로의 전년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이 상반기(3.7%↑) 대비 소폭 증가(1.9%p↑)했다. 캐나다·대만의 수출 성장률이 높았다.
농산업 분야의 10월 말 기준 누적 수출액은 26억4000만달러로 집계되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용의약품, 농약, 비료, 종자 등 주요 품목에서 고르게 수출이 늘었다.
동물용의약품은 라이신(동물용 영양제), 화학제제, 동물용 의료기기 품목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라이신의 경우 유럽에서 중국산 라이신을 대체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이 크게 확대됐다.
농약은 베트남·중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 중심으로 완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데 더해, 다국적 기업의 국내 위탁생산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출 기반이 강화됐다.
비료는 주력 시장인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권역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며 소비가 연초부터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러시아와 중국 등 주요 비료 수출국의 비료 수출 통제 정책이 국제 비료 가격 상승을 유발하면서 국내 비료 수출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종자는 품질이 우수하고 재배 안정성이 높은 한국산 고추 종자의 수출이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34% 이상 크게 증가했다.
농식품부 김정욱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수출 품목별로 주력 또는 개척 시장은 상이하지만, 우리 제품의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토대로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10월 말 기준 케이푸드 플러스 수출이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면서 “정부는 연말까지 정책자금 지원, 물류·통관 등 수출 애로 해소, 유통매장 판촉 및 한류 연계 글로벌 마케팅 등 수출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태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