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내 보일러 타워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이 매몰돼 현재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 원인을 놓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사고로 매몰된 근로자 9명 중 사고 직후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2명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고 당일 발견된 1명은 밤샘 구조작업이 진행됐으나 오늘 오전 4시53분쯤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구조작업 이틀차인 오늘 오전 9시6분 구조된 1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으며, 11시15분 구조된 1명도 현장에 설치된 응급의료소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까지 근로자 3명이 사망한 가운데, 소방당국은 위치가 파악된 근로자 2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생존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2명의 경우 매몰 지점이 파악되지 않아 실종 상태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2시2분쯤 울산 남구 용잠동 울산화력발전소 내 60m 높이의 대형 보일러 타워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1981년 준공 이후 40년가량 스팀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해온 타워는 2021년부터 사용이 중지돼 해체를 앞두고 있었다.
동서발전이 보일러 타워 4·5·6호기 해체공사를 발주해 HJ중공업이 시행사를 맡고, 발파업체 코리아카코가 하도급을 받아 지난달부터 ‘취약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취약화 작업은 발파를 통한 철거 전 구조물이 쉽게 무너지도록 하기 위해 지지대 역할을 하는 철재 등을 미리 잘라놓는 공정이다.
앞서 사측은 4호기에 대한 취약화 작업을 완료했으며, 이번에 붕괴된 5호기를 포함해 6호기까지 취약화 작업을 마친 후 오는 16일 발파를 통해 모두 철거할 예정이었다. 특히 4·5·6호기가 약 30m 간격을 두고 나란히 늘어서 있어 이번 사고 발생 이후 소방당국이 철제구조물 절단 등 구조작업을 위한 추가 조치에 적극 나서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확보한 ‘울산화력발전소 사고 동향자료’에 따르면, 사고 재해자는 전원 코리아카코 소속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사고는 근로자들이 25m 높이에서 산소절단기 등 공구로 구조물 일부를 절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작업 중 한쪽에 하중이 더 많이 실리면서 무게중심이 기울어 붕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구조물 기둥 등을 다 자르고 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흔들렸다든지, 기울어졌다든지 여러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만약 절단 과정에서 무게중심이 기울었다면 이에 대비해 와이어 설비가 돼 있었는지, 타워를 받쳐주는 장치가 있었는지 등 여부를 살펴볼 가능성이 있다.
노후화된 구조물이 뒤틀려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타워를 받쳐주는 지지대나 기둥 등을 설치했더라도, 해체 대상인 보일러 타워 자체가 준공 후 44년이 지난 노후 건물에 속해 전반적으로 취약화 작업을 견디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공학과 교수는 “철거를 위해선 결국 하중을 받는 기둥을 손대야 하는데, 오래된 구조물일수록 비틀림에 매우 약하다”며 “비틀림이 발생하면 (건물이)완전히 넘어가 버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장 구조작업이 가장 중요한 사안인 만큼, 소방청을 중심으로 구조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사고 발생 직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공동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 구조상황 점검 및 향후 구조작업 방향과 기관별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사고 수습, 특히 인명 구조에 장비·인력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