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장동혁 대표 5·18 묘지 방문 진정성 없어…가해자 두둔해온 사람”

민주 “장동혁 대표 5·18 묘지 방문 진정성 없어…가해자 두둔해온 사람”

“내란 옹호 중단, 과거 행적 사과, 5·18 정신 실천 정책 보여야”

기사승인 2025-11-07 16:41:13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김건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5·18 가해자를 두둔해온 사람’이라며 광주 5·18 민주묘지 방문에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문대림 민주당 대변인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장 대표가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방문했으나, 시민들의 정당한 항의에 부딪혀 돌아섰다”며 “장 대표의 방문은 진정성 없는 정치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변인은 “장 대표는 불과 한 달 전 내란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며 ‘뭉쳐 싸우자’고 했던 사람”이라며 “그러면서 불법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킨 5·18 영령들을 추모한다니, 이보다 더 명백한 자기모순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장 대표가 지금껏 5·18 정신과 반대되는 행동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문 대변인은 “장 대표는 판사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 재판에서 불출석을 허가해 재판을 지연시켰다”며 “또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후보를 옹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18 가해자를 두둔해온 사람이 이제 와 5·18 정신을 말하는 것이 광주 시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방문으로) 광주 시민들의 정당한 항의를 ‘피해자 코스프레’ 소재로 삼으려 한다”며 “반발이 예상됨에도 굳이 방문해 ‘노력했지만 거부당했다’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정치공학적 계산”이라고 질타했다.

문 대변인은 “매달 방문한다고 진정성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참회는 형식적 방문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된다”며 “내란 옹호를 중단하고, 과거 행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과하며, 5·18 정신을 실천하는 정책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호남 지지세 확보를 위한 첫 번째 행보로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5·18묘지를 방문했다. 장 대표는 이한열 열사 묘역 등을 참배할 예정이었으나 시민들의 항의에 방명록을 작성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