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명태균, 특검 출석…여론조사비 대납의혹 대질 

오세훈·명태균, 특검 출석…여론조사비 대납의혹 대질 

기사승인 2025-11-08 10:11:14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10월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연루된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8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안고 있는 오 시장은 이날 오전 8시59분쯤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입실 전 취재진과 만난 오 시장은 “명태균이 캠프에 제공했다고 하는 비공표 여론조사의 대부분이 조작됐다는 신문 기사가 있다”라며 “캠프에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이 없다는 게 포렌식 결과 확인됐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로부터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제공받고 후원자 김한정 씨가 조사비용 3300만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 시장 측은 김씨의 비용 지급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오 시장과 명씨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대질신문으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다. 이번 대질은 오 시장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명씨는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가 전날 입장을 번복해 이날 오전 9시14분쯤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명씨는 앞서 국정감사에서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과 여러 차례 만났다. 오 시장이 울면서 전화를 걸어 와 나경원을 이기는 여론조사를 의뢰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 시장은 “캠프 측이 명씨를 접촉했으나 신뢰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관계를 끊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