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삼성화재배, 제주도서 개막…‘바둑 황제’ 신진서, 메이저 9관 노린다

‘30주년’ 삼성화재배, 제주도서 개막…‘바둑 황제’ 신진서, 메이저 9관 노린다

30주년 맞아 제주도서 열흘간 열전 펼쳐
본선 무작위 대진 추첨방식 등 변화 선봬

기사승인 2025-11-09 12:36:18
‘바둑 황제’ 신진서 9단 30주년 기념 바둑판에 사인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서른 돌을 맞이한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제주도에서 개막식과 함께 닻을 올렸다.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개막식이 8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휘닉스 아일랜드 2층 아일랜드 볼룸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후원사 삼성화재 백송호 부사장과 최채우 고문, 주최사 중앙일보 이현상 논설주간,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진건군(陳建軍) 주제주중국총영사관 총영사, 다케미야 요코 일본기원 이사장, 한국기원의 한국기원 서효석·박정채 이사, 양재호 사무총장, 이창호 9단 등 귀빈과 참가 선수 32명, 기자단과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서른 번째 삼성화재배의 개막을 축하했다.

행사는 댄스팀 ‘홀리뱅’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축사, 30주년 기념 영상 상영, 케이크 커팅식, 대진 추첨 및 인터뷰, 기념 촬영 순으로 약 1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백송호 삼성화재 부사장은 “변화와 혁신, 바둑 세계화를 기치로 1996년 출범한 삼성화재배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면서 “특히 올해는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제주도에서 대회를 펼친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애써주신 제주특별자치도와 각국 기원 관계자, 귀빈에게 감사하다. 최고의 경기력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현상 중앙일보 논설주간은 “3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변함없는 헌신과 열정을 보여준 삼성화재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바둑의 인간적 면모는 AI의 발전 속 더 선명해졌다. AI가 계산해 주는 최적의 수, 그 뒤로 흐르는 인간의 집중과 몰입, 예의와 존중은 인간만이 만들 수 있는 가치다. 올해 대회가 단순한 경쟁을 넘어 화합의 장, 그리고 승부를 넘어선 인간 승리의 무대가 되길 기원한다”는 말을 남겼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1996년 시작된 삼성화재배가 역사상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개최된다. 푸른 제주 바다와 섭지코지의 풍경은 세계 정상급 기사들이 벌이는 바둑의 매력을 더할 것이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바둑을 비롯한 국제대회를 적극 유치하며 문화와 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도시로 발전하겠다”며 축사를 마쳤다.

신진서 9단과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디펜딩 챔피언’ 딩하오 9단. 한국기원 제공

이어진 32강 대진 추첨 결과 세계 바둑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바둑 황제’ 신진서 9단은 중국 강호 리친청 9단과 만나게 됐다.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왕년의 라이벌’ 스웨 9단을 만나는 등 총 7판의 한·중전이 성사됐다. 이지현 9단은 안성준 9단과 한·한전을 펼치며, 강동윤 9단은 월드조를 통과한 베트남 하꾸윈안 아마5단을 만난다.

신진서 9단은 “한 대회를 30년간 꾸준히 열어주시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프로기사로서 삼성화재에 감사드린다”면서 “덕분에 삼성화재배는 모든 프로기사가 우승을 원하는 대회로 성장한 것 같다. 이번 대회는 특별히 30주년을 맞아 뜻깊지만, 욕심보다는 좋은 바둑을 두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9일 열리는 본선 32강부터 자국 간 대결을 허용하는 무작위 경쟁을 펼치며, 16일부터 시작하는 결승 3번기를 통해 우승자를 가린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삼성화재배 시간제는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