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쓴 T1 왕조, 롤드컵 최초 3연패…통산 6번째 우승 [롤드컵]

새 역사 쓴 T1 왕조, 롤드컵 최초 3연패…통산 6번째 우승 [롤드컵]

결승서 KT 3-2 제압
‘오페구케’, 3연패 달성…‘도란’ 커리어 첫 정상
‘비디디’ 곽보성, 커리어 첫 우승 도전 좌절

기사승인 2025-11-09 21:08:51
T1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제공

T1이 롤 e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썼다. KT 롤스터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3연패를 달성했다.

T1은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열린 ‘2025 롤드컵’ KT와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전무후무한 롤드컵 3연속 우승(쓰리핏)을 달성했다.

‘페이커’ 이상혁,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은 최고의 호흡을 선보이며 왕좌에 올랐다. 새롭게 합류한 ‘도란’ 최현준은 커리어 첫 챔피언에 등극했다. 반면 KT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고대하던 ‘비디디’ 곽보성의 우승도 뒤로 미루게 됐다.

1세트 초반은 KT의 흐름이었다. 라인 주도권을 바탕으로 오브젝트를 차근히 챙겼고, ‘퍼펙트’ 이승민은 상대 압박을 받아치며 2킬을 올렸다. 안정적으로 성장 구도를 만들었다. 중반부터 판도가 바뀌었다. T1은 18분 드래곤 교전에서 결정적인 한타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지각변동’ 활용이 돋보였다. 34분 바론을 처치한 T1은 다음 한타에서도 대승을 거두면서 경기를 끝냈다.

‘비디디’ 곽보성. 라이엇 게임즈 제공

KT는 2세트 다시 라인전 주도권을 확보하며 골드를 벌렸다. 밀리던 T1은 드래곤 지역에서 이상혁와 ‘오너’ 문현준이 ‘커즈’ 문우찬을 끊어내며 한타 승리를 거뒀다. 후반 집중력은 KT가 앞섰다. 34분 교전에서 T1을 대거 정리하고 바론을 가져오며 균형을 무너뜨렸다. ‘비디디’ 곽보성이 후방에서 흔들림 없이 화력을 쏟아부은 점이 주효했다. KT가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는 초반부터 치열한 난전 구도가 펼쳐졌다. KT는 12분 한타에서 드래곤과 킬 이득을 동시에 가져갔고, 성장한 문도 박사가 전면을 든든하게 받치기 시작했다. T1은 드래곤 스택을 끊었지만 손해가 더 컸고, 아타칸까지 내줬다. 우위를 잡은 KT는 27분 바론을 확보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T1은 탱커 라인을 돌파하지 못했고, KT는 문도 박사를 앞세운 진영 싸움으로 36분 게임을 마무리했다.

궁지에 몰린 T1이 4세트를 승리, 경기를 풀세트로 끌고 갔다. 칼리스타-레나타 글라스크로 바텀 주도권을 잡았다. 중반 한타 구도에선 이상혁의 애니비아가 힘을 내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곽보성은 카시오페아로 최선을 다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운명의 5세트. T1은 카밀-판테온-갈리오로 안정적인 조합을 구축했다. KT는 미드 스몰더를 꺼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곽보성은 초반 위험한 구도를 무난하게 넘겼다. T1은 이승민을 집요하게 잡는 등 노림수를 던졌다. 계속 두드리던 T1은 22분 아타칸 앞에서 한타 대승을 거뒀다. 다만 KT는 스몰더를 끝까지 지키면서 후반을 바라봤다.

여기서 T1이 한발 앞섰다. 28분 상대 4인을 끊은 뒤 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1만 골드 차를 벌린 그들은 36분 ‘에이스(5인 처치)’를 띄우면서 경기를 매듭지었다. T1의 역사상 첫 3연패가 완성됐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