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은 대립각, 민주당엔 선긋기…‘당대표 재출마’ 조국, 혁신당 2기 밑그림은

국힘은 대립각, 민주당엔 선긋기…‘당대표 재출마’ 조국, 혁신당 2기 밑그림은

당대표 출마 공식 선언…내년 지선 대비 '조국 2기 체제' 정비
“내년 지선서 국민의힘 0석 만들어 내란 세력 뿌리 뽑아야”
“민주당과의 무례한 흡수합당론에 흔들리지 않겠다”
“거취는 당 지방선거 후보 결정된 후, 마지막에 결정”

기사승인 2025-11-10 17:26:34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두 번째 당 대표 도전에 나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론에는 거리를 두는 한편,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내란·극우 세력 심판’을 내세우며 각을 세웠다.

조 전 위원장은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의 1막은 끝났다. 새 비전과 새 가치로 혁신해 2막의 출발선에 서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조국을 과거의 조국으로 남기고 ‘새로운 조국’으로 국민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감한 혁신으로 국민 신뢰를 되찾고 당의 위기를 돌파하겠다”며 “혁신당을 개혁과 민생, 선거에 강한 ‘이기는 강소정당’으로 만들겠다. 거대 양당의 독점정치를 끝내고 검찰·사법개혁 완수, 차별금지법 도입 등 개혁의 대항해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이 ‘조국 2기 체제’로 당권을 재정비하는 모양새다. 조 전 위원장은 “당대표에 당선되면 즉시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리고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겠다”며 “지난 총선에서 국회 교두보를 마련했듯,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지방정치의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 전 위원장은 이날 출마 선언문에서 지선 전략의 밑그림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혁신당이 양당 독점 지역에서 ‘정치적 메기’가 되겠다”며 “거대 양당의 독점정치를 종식하고 민주주의 다수 연합 시대를 여는 정치개혁의 항해를 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위원장은 영남·호남 등 특정 정당 색이 강한 지역의 경우 1당이 지방의회와 단체장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역구도 속에서 조국혁신당이 전국 기초의원 선거 다인선거구에 최소 1명씩 후보를 내 세워 기존 양당 구조를 흔들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겠다고 예고했다. 조 전 위원장은 “내란 옹호, 친윤, 극우 성향을 드러내고 있는 국민의힘을 전국 광역단체장 0석으로 만들겠다”며 “기초단체장들을 반토막 내서 내란 세력의 뿌리를 뽑겠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관계는 ‘거리 두기 속 협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민의힘 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민주당을 포함해 여러 민주 진보 진영의 당들과 협의할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이 성공해야 지방선거도, 총선도, 대선도 민주·진보 진영이 승리할 수 있다. 다시 힘차게 일어나자”고 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여부와 관련해서는 “설익고 무례한 흡수합당론”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민주당에서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그 어떤 합당 제안도 없었다”며 “묻지마 합당, 덮어놓고 합당이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될지 매우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당의 독자 노선을 유지하되, 선거 국면에서 전략적 공조는 모색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본인의 지방선거 출마 등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 전 위원장은 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내년 지방선거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든 제 거취는 지방선거 후보들이 모두 결정된 뒤, 가장 마지막에 결정할 생각”이라며 “당의 지방선거 전략과 후보 진영이 짜인 다음, 맨 마지막 순서로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전 비대위원장은 오는 23일 신임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최근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그는 이달 11일 경기 의정부 재활용품 수거업체, 13일 인천·김포 지역 민생 현장 등을 잇달아 찾는 등 ‘현장 밀착형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