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영향과 중국 비자 완화로 일본‧중국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업계가 ‘노선 공세 모드’에 돌입했다.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는 이번 특수를 통해 떨어진 수익성 회복을 노리는 분위기다.
1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11~12월) 해외여행 예약 비중은 일본이 20.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19.5%) △중국(12.9%) △태국(12.6%) △서유럽(6.2%) 순으로 집계됐다.
10월 신규 예약에서도 일본(27.9%)이 가장 높았고, 중국(17.5%)이 뒤를 이었다. 반면 최근 캄보디아 사태 여파로 동남아 여행 비중은 36.1%에서 30.2%로 크게 줄며 수요 이동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국내 항공사들은 4분기 일본·중국 노선 중심으로 증편과 신규 취항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인천발 오사카 노선 운항을 하루 4회에서 7회로 증편했다. 이는 한국과 일본 사이 노선에서 운항하는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운항 횟수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20일부터 제주발 후쿠오카 노선을 6년 만에 재개했으며, 진에어는 이시카키지마와 미야코지마 등 오키나와 남부 노선을 단독 운항 중이다.
중국 노선 확대도 활발하다. 정부가 9월 말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이어, 중국 역시 한국인 대상 무비자 조치를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면서 양국 간 이동성이 크게 개선됐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주 194회였던 중국 노선을 현재 200회 이상으로 늘렸고, 아시아나항공도 인천발 다롄·옌지·창춘·창사 등 지방 노선을 중심으로 증편에 나섰다. 제주항공 역시 지난달 인천발 구이린 노선을 주 4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하며 중국 노선 확대에 속도를 더했다.
업계는 엔저 효과와 한·중 비자 완화로 일본·중국 여행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연말 특수가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국제 유가 부담과 공급 과잉 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흔들린 데다, 주요 항공사들이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엔저와 비자 완화 등의 영향으로 일본과 중국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요에 맞춰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확보하고, 연말 특수 효과까지 더해지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이 단독 노선 확보나 소도시 중심의 틈새 노선 공략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특정 노선 중심의 공세가 다시 반복될 경우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중장기적 관점의 수요 기반 확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단독 노선 확보나 신규 취항 등 차별화 전략은 단기적으로 수익성 확보에 의미가 있다”면서도 “현재 일본, 중국 등 제한된 노선과 수요만으로는 장기적 안정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공사 간 협력체계 구축과 입국 및 출국 수요 개발 등 다양한 수요를 확보하는 전향적 경영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제는 항공사 간 무한 경쟁에서 벗어나 공조와 협력을 통해 장기적 수익성을 높이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