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마산 창동·오동동 일대가 오랜만에 인파로 북적였다.
창원특례시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개최한 ‘창동오동동활성화 축제’에 사흘간 약 3만5000여 명이 다녀가며 1970년대 불야성(不夜城) 시절의 명성을 되살렸다.
이번 축제는 △‘눈 내리는 창동거리’ △‘창동가고싶데이’ △‘창동라면축제’ 등 세 가지 테마로 진행돼 문화와 먹거리, 체험이 어우러진 도심형 골목축제로 호응을 얻었다.
가장 큰 인기를 모은 ‘제1회 창동라면축제’는 3일간 총 1만4700개의 라면이 판매되며 일부 부스가 일찌감치 재료를 소진할 만큼 열기를 더했다. ‘창동해물라면’, ‘육전비빔라면’ 등 마산 수산물을 활용한 메뉴부터 태국·베트남 라면까지 다양한 세계의 맛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었다.
25년째 창동에서 장사 중인 한 상인은 "창동이 생긴 이래 이렇게 많은 인파는 처음 본다"고 했고 또 다른 상인은 "40년 장사하면서 이런 활기는 처음이다. 이 분위기만 계속된다면 무슨 장사든 잘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라면축제는 상인회가 직접 기획·운영한 자립형 축제로 지역 상권의 자생력을 보여준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행사에는 경남대학교 외식조리학과와 마산대학교 학생들도 참여해 라면 메뉴를 직접 개발·판매하며 산학협력의 현장형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학생들이 개발한 ‘아귀·홍합 해물라면’은 시민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상금 30만원을 수상했다. 마산 앞바다 제철 수산물을 활용한 깊은 맛과 5000원대 합리적 가격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진열 창원시 경제일자리국장은 "이번 라면축제는 지자체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상인회가 주도한 민간형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창원시는 앞으로도 자립형 골목축제를 적극 발굴해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25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 9일간의 가을 향연 마무리… 86만명 다녀가며 역대급 흥행
제25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11월 1일부터 9일까지 9일간 약 86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화에 이끌려 가을을 만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정확한 개화 시기 예측으로 개막 첫날부터 만개한 국화가 장관을 이뤘다. 축제 기간 9일 중 8일이 쾌청한 날씨로 이어지면서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제1축제장인 3·15해양누리공원은 국화작품 전시를 중심으로 한 ‘레트로 공간’으로 제2축제장은 ‘홍콩빠 감성포차’를 콘셉트로 한 ‘뉴트로 공간’으로 꾸며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옛 마산의 명소 ‘홍콩빠’를 모티브로 한 감성포차는 낭만적인 분위기와 다양한 먹거리로 MZ세대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축제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또한 700대 드론이 창원시 3대 프로스포츠 구단(NC, FC, LG)과 창원단감 등 지역 상징을 형상화한 ‘드론라이트쇼’, 화려한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진 ‘멀티미디어 불꽃쇼’는 관람객들의 찬사를 받으며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자리 잡았다.
장금용 창원특례시장 권한대행은 "시민과 관광객 한 분 한 분의 참여 덕분에 이번 축제가 더욱 풍성하게 완성됐다"며 "평가보고회를 통해 개선점을 세심히 점검하고 내년에는 더 발전된 축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