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심 ‘택배 교체 서비스’ 시작…“대리점 방문 없이 비대면 교체”

KT, 유심 ‘택배 교체 서비스’ 시작…“대리점 방문 없이 비대면 교체”

개인정보 유출 사고 후속조치…19일부터 수도권 전역 확대

기사승인 2025-11-11 11:52:51
KT가 해킹 피해 후속 대책으로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상 유심 교체를 시행한다. 위 사진은 서울 시내 KT 판매점 앞을 지나는 시민들. 연합뉴스

KT가 11일부터 유심(USIM) 택배 교체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무단 소액결제 및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불안이 커진 고객들을 위해 대리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유심을 교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KT에 따르면 고객은 KT닷컴 홈페이지에서 ‘유심 무료 교체 신청’ 메뉴를 통해 간단히 신청할 수 있다. 패스(PASS) 본인인증을 거친 뒤 배송지를 입력하면 유심이 택배로 발송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발생한 소액결제 피해와 관련한 고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교체에는 물량과 인력 한계가 있어 KT는 지역별 순차 교체 방식을 택했다.

교체 일정은 실제 피해 지역을 우선으로 진행된다. 5일부터 경기도 광명시와 서울시 금천구 등에서 교체가 시작됐으며, 19일부터는 수도권과 강원 지역, 12월 3일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고객은 유심을 수령한 뒤 직접 단말기에 장착해 셀프 개통을 완료할 수 있다. 교체 전에는 △유심 잠금 설정 해제 △교통카드 잔액 환불 또는 삭제 △연락처 백업 △유심보호서비스 해제 등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 교체 후에는 유심보호서비스 재설정과 앱 재등록을 권장하며, 기존 유심은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

KT 관계자는 “피해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교체가 진행되는 만큼 신청이 몰리는 초기 혼란을 막기 위해 지역별 접수 시점을 분리했다”며 “택배 교체를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보안 안정화를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T는 무단 소액결제 피해 고객 368명과 불법 펨토셀 접속 이력이 있는 2만2200여 명을 확인했다. 피해 보상으로는 △계약해지 위약금 면제 △5개월간 100GB 데이터 무료 제공 △15만원 상당의 요금 또는 단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