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에 도달할 경우 국민연금 환헤지와 당국의 미세조정 등 정부 차원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3원 오른 146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1465.7원에 마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0원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이 해외투자에 대한 달러 수요 확대가 기여한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수급상 원화 매도 및 달러 매수의 일방향 쏠림을 만들었다는 진단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주자 해외투자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원화 약세에 대한 기대가 자리잡게 된다”며 “이 때 수출 업체들은 단기 환율 고점에서 달러를 매도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달러를 보유하려는 유인이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환율의 움직임은 지난 3분기 한국 국내총생산(GDP) 서프라이즈, 미국과의 금리 차이 축소, 반도체 수출 호조 등 펀더멘털과는 괴리가 벌어진 상황”이라며 “기대와 수급이 만들어낸 쏠림”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환율 레벨이 올라간 상황 속에 다음 상단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당시 진입했던 전고점인 1480원대로 내다봤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1500원대 상승은 달러 인덱스가 추가 오름세를 선보이지 않을 경우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에 진입할 경우 정부 차원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문 연구원은 “1480원대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나 당국의 미세조정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급격한 추가 환율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환율 상승세 진정을 위해서는 강달러 압력이 뚜렷하게 완화될 필요가 있다”며 “하락 전환의 계기는 빠르면 다음주 중 발표될 미국 9월 고용 보고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