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영업익 5.6조원, 전년比 66.4%↑…재무개선은 지속 필요

한전 3분기 영업익 5.6조원, 전년比 66.4%↑…재무개선은 지속 필요

기사승인 2025-11-13 15:51:16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본사. 연합뉴스 

한국전력이 산업용을 중심으로 한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에 따른 비용 감소 덕분에 올해 3분기 5조원대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로 한 에너지 가격 폭등기에 원가 이하로 전기를 공급해 생긴 누적적자가 여전히 20조원대에 달해 한전은 ‘전기요금 현실화’를 통해 재무 개선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전력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조65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4%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7조5724억원으로 5.6%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3조7900억원으로 101.6% 늘었다.

한전은 발전용 연료 가격 안정과 그간 이뤄진 요금 조정, 자구 노력 등의 영향 속에서 2023년 3분기를 기점으로 9개 분기 연속 연결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모두 한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3분기 전력 판매 수익(26조6861억원)은 5.5% 증가한 반면, 영업비용(24조3284억원)과 구입 전력비(21조8069억원)가 각각 8.0%, 9.1% 감소하면서 3분기 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3조7536억원, 2분기 2조1359억원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11조541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4.1% 증가했다. 이 기간 누적 매출액은 73조7465억원으로 5.5% 증가했다. 같은 시기 순이익은 7조3281억원으로 전년보다 182.9% 늘었다.

이 시기 한전의 전기 판매량(419.9TWh)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판매 단가가 작년 동기보다 5.5% 상승해 전기 판매 수익은 4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이뤄진 전기요금 인상은 지난해 10월로, 당시 산업용을 중심으로 1kWh(킬로와트시)당 8.5원 오른 바 있다.

한전의 수익성이 상당 폭으로 개선됐지만 재무 위기 해소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2021∼2023년에만 43조원대의 누적 영업 적자를 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영업이익 흑자를 내 일부 축소됐지만 누적 영업 적자는 여전히 23조1000억원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6조2000여억원에 달한다.

한전은 올해 1∼3분기 이자 비용으로만 하루 약 120억원씩, 총 3조2794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3조4229억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한전 관계자는 “AI 확산, 첨단산업 육성 등 미래 핵심 산업에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망 확충에 소요되는 막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인 재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요금 현실화와 구입 전력비 절감 등을 통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에너지 고속도로 및 AI 인프라를 위한 국가 전력망 적기 구축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