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웃은 편의점업계… “비수기 막자” 겨울 소비 잡기 총력전

3Q 웃은 편의점업계… “비수기 막자” 겨울 소비 잡기 총력전

3분기 GS25‧CU, 영업익 증가…상반기 부진 끝에 반등
‘계절적 비수기’ 4분기 앞두고 매출 방어 총력
겨울 간식부터 기능성 의류‧연말 주류 상품 전략 선봬

기사승인 2025-11-13 17:36:51 업데이트 2025-11-13 17:39:33
서울 시내 한 편의점의 호빵과 군고구마 등 겨울간식이 빠르게 품절되어 있다. 이다빈 기자

최근 소비 심리가 살아나며 3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한 편의점 업계가 여름 이후 매출 공백이 커지는 4분기를 앞두고 실적 하락 폭을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겨울 특화 상품과 기능성 의류, 연말 모임을 겨냥한 주류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동절기 소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주요 행사 중 하나인 ‘빼빼로데이’ 이벤트를 마무리한 뒤 잠시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GS25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1% 증가한 2조4485억원, 영업이익은 16.7% 늘어난 851억원을 기록했고, CU 역시 매출은 5.9% 증가한 2조4623억원, 영업이익은 7.1% 오른 977억원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다만 겨울철은 편의점업계가 통상적으로 ‘비수기’로 분류하는 구간이다. 얼음, 음료, 맥주 등 여름철에 매출 비중이 높은 카테고리 판매가 급감하고 유동인구와 야외소비가 줄면서 연계 소비도 함께 둔화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동절기 실적 방어를 위해 겨울 특화 상품과 소비자 유입 전략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소비쿠폰 지급 등 요인이 겹쳐 실적이 반등했지만 상반기에는 주요 업체들의 매출과 수익성이 줄어 전반적으로는 쉽지 않은 한 해였다”며 “때문에 4분기 사업 계획도 보수적으로 잡고 동절기 대응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반기보다 소비 심리가 살아난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각 사는 겨울철에 강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상품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CU는 지난해 11월 갑작스러운 추위 속에 핫브레드 매출이 한 달 사이 약 20% 늘어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브랜드 협업을 통해 데워 먹기 좋은 간식 라인업을 강화했다. 쟌슨빌 소시지를 활용한 ‘소시지 롤빵’ 2종, 코이라멘의 돈코츠 레시피를 반영한 ‘오코노미야키빵’, 피자알볼로와 협업한 1인용 사각 피자 3종 등이 대표적이다.

세븐일레븐은 동절기에도 ‘근거리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전략을 이어가기 위해 패션·뷰티 카테고리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소라 퍼퓸핸드크림’과 ‘루이본 로제글로우립밤’ 등 합리적인 가격의 겨울 뷰티 아이템에 이어 이달에는 발열내의 ‘올데이온웜 크루넥’과 ‘올데이온웜 타이즈’ 총 12종을 출시한다. 세븐일레븐의 패션 매출은 ‘세븐셀렉트 캐시미어 라운드 니트’ 출시 이후(10월16일~11월11일) 30% 늘었으며, 뷰티 매출 역시 역시 올해(1월1일~11월11일) 20% 신장하며 순항 중이다. 

각종 모임이나 파티가 많아지는 연말 소비 수요를 잡으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연말 모임 시기를 겨냥해 GS25는 ‘2025 연말 주류 페스타’를 열고 약 1500종의 와인·샴페인·위스키를 특가로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은 와인부터 다함께 즐기기 좋은 1ℓ 대용량 가성비 위스키까지 구성해 홈파티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한정된 공간에서 운영되는 만큼 시즌별로 매대를 빠르게 전환해 잘 팔리는 상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동절기 상품을 들여놓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이미 해당 카테고리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