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쟁점 법안 처리 본회의에서도 여야 충돌…국민의힘 집단 퇴장

비쟁점 법안 처리 본회의에서도 여야 충돌…국민의힘 집단 퇴장

김윤덕 본회의 불참…野 “야당과 합의한 적 없다”
우원식 “과거 국민의힘 여당시절, 같은 사건 부지기수”

기사승인 2025-11-13 18:10:54 업데이트 2025-11-13 18:28:45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은혜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가 13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것을 두고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유병민 기자

비쟁점 법안 처리 일정을 합의하고자 열린 본회의에서도 여야 간 협치는 찾아볼 수 없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토교통위원회 소관 법률을 처리하는 본회의에 불참하자 국민의힘은 “사전 일정 조율이 없었다”고 비판하며 집단 퇴장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토위 소관 법률을 처리하기 직전 “김 장관이 일정 관계로 불참하게 됐다”며 “국무위원으로서 본회의 일정을 우선 고려했지만, 사전 조율을 못 한 점에 대해 불찰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장도 본회의를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지적하며 상당히 유감이라고 전달했다”며 “김 장관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법안 처리 시 소관 부처 장관이 본회의에 출석해야 하는 관례를 어긴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일정이냐”, “야당과 협의한 적이 없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은혜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의장석 앞으로 나와 “벌써 두 번째다”라며 항의했다. 우 의장은 “세 번째는 절대 없도록 하겠다”며 “법안 통과는 상임위를 거쳐 올라온 사안 아니냐”고 맞받았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장관 대신) 차관이 참석하는 것에 대해 의장이나 누구도 (국민의힘과) 상의한 적 없다”며 항의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석에서는 “조용히 하라”, “수준 있게 하라”는 고성이 쏟아져 나왔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은혜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가 13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의 본회의 불참에 항의하자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달래고 있다. 유병민 기자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진화에 나섰지만, 국민의힘은 “본회의보다 중요한 일정이 어디 있다고 그러느냐”라며 집단 퇴장했다. 결국 여야 합의로 상정된 54개의 법안 중 29번째 법안인 생활물류법 표결부터 국민의힘이 참석하지 않은 채 민주당 주도로 처리됐다.

우 의장은 김 장관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과거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일 때 똑같은 사건이 부지기수로 많았다”며 “그때는 괜찮고 지금은 안 괜찮아하는 것은 맞지 않다. 국회의장 기준대로 공정하게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국민의힘 의원이 우 의장에게 인사하지 않은 것을 두고 “국회의장에게 인사하는 것은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라며 “국회의장은 무소속이고 중립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체포동의안 표결은 오는 27일 진행 예정이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