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검찰…노만석 총장대행 내일 퇴임식

어수선한 검찰…노만석 총장대행 내일 퇴임식

‘대장동 항소 포기’ 구체적 입장 나올 듯
검찰 내 갈등 봉합할 지휘부 공백

기사승인 2025-11-13 19:02:30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항소 포기 결정 이후 사의를 밝힌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이 오는 14일 퇴임한다. 퇴임식은 전례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14일 오전 10시30분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노 대행의 퇴임식이 열린다. 노 대행은 퇴임식에서 항소 포기 관련 입장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항소 포기 결정을 두고 법무부 외압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노 대행이 전날 사의를 표명하며 “자세한 입장은 퇴임사에서 밝히겠다”고 한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대장동 민간업자들 사건의 1심 판결에 대해 항소 시한인 지난 7일 자정까지 항소하지 않았다. 중앙지검은 다툼의 여지가 있는 1심 판결을 놓고 기존 업무처리 관행대로 항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법무부 의견을 들은 대검 수뇌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행은 지난 9일 “대장동 사건은 통상 중요 사건처럼 법무부의 의견도 참고했다”며 “검찰총장 대행인 저의 책임 하에 서울중앙지검장과 협의를 거쳐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항소 포기 결정 직후 사의를 밝힌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이 “대검의 지휘를 수용하지만, 중앙지검의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면서 노 대행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후 검찰 내부에서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한 반발이 확산했고, 노 대행은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노 대행이 물러나는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 한 달여 뒤인 지난 7월 심우정 당시 검찰총장이 중도 퇴진하면서 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지 넉 달 만이다. 

노 대행마저 퇴임하며 검찰 내부는 어수선하다. 항소 포기의 구체적인 경위를 설명해 달라는 검찰 내 요구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 이를 봉합할 지휘부마저 공백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다.

검찰 조직 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대통령실이 노 대행의 후임 인선을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대통령실은 신중한 모양새다. 김남준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검찰총장에 이어 노 대행과 정 중앙지검장까지 공석이 됐는데, 인선에 대해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 “현시점에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노 대행과 정 지검장의 사직서 수리 여부에 대해선 “법무부에서 제청이 되면 수리하게 절차가 되어 있다”며 “수리할 수 있는 절차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