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떠나는 노만석 “항소 포기, 조직 위해 내린 결정”

검찰 떠나는 노만석 “항소 포기, 조직 위해 내린 결정”

기사승인 2025-11-14 10:26:23 업데이트 2025-11-14 12:05:56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노 대행은 이날 대검 본관에서 비공개 퇴임식을 가진다. 연합뉴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4일 퇴임한다. 그는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과 관련해 “경영자 마인드에서 조직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노 대행은 전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보완수사권을 지키기 위해 항소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별개의 사안”이라며 “보완수사권이나 전건 송치는 국민을 위해서라도 검찰에 꼭 필요하다. 검찰총장은 개별 사건이 경영자의 마인드로 조직을 살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용산과 법무부도 바라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항소 포기 과정의 전말을 밝힐 생각이 있냐는 질문엔 “언젠가는 이야기할 기회가 있지 않겠나.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공직자가 위에서 내린 요구를 받아들였으면 그 순간 내 의견이 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노 대행은 “공직자는 조직을 떠날 때는 입을 닫아야 한다”면서도 “보완수사권 문제는 꼭 이야기하고 싶다. 검찰은 검사들의 조직이 아니다. 6000여명의 수사관과 2000여명의 실무관·행정관까지 1만명이 몸담고 있는 곳이다. 이들에겐 수사가 생명이자 목숨과도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검 내부에서 ‘항소 포기를 후회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과 관련해 “내가 ‘닥터 스트레인지’였다면 다시 그때(지난 7일)로 돌아가서 1000가지, 1만가지 선택지 중에 하나의 정답을 찾을 텐데, 내가 그때 정답을 찾지 못한 것 같다”고 답했다.

노 대행은 또 “사표를 쓴 날 아침 출근길에 왜 지하가 아니라 기자들이 모인 출입문으로 걸어 들어갔는지 알고 있냐”면서 “돌이켜 보면 후회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조직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고 그래서 떳떳했기 때문에 정문으로 출근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행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대검 본관에서 비공개 퇴임식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다. 퇴임사는 퇴임식이 끝난 직후 취재진에 배포될 예정이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