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1심 선고에 대한 항소 포기 논란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14일 퇴임했다.
노 대행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해 검찰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검찰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저 스스로 물러나는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사들에 대한 징계 등 논의는 부디 멈춰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대장동 항소 포기와 관련한 검사들의 반발에 대해 “검찰 구성원들이 검찰의 기능과 정치적 중립성 등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를 내부적으로 전한 것인데 이를 항명이나 집단행동으로 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모든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 된 검찰이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성원해 달라”고 했다. 다만 대장동 항소 포기 경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노 대행은 정부·여당에서 추진 중인 검찰 개혁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그는 “최근 검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검찰이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고 법치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해 온 진심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형사사법체계 개편 논의에서 국민의 선택권은 존중돼야 하며, 국민들께서 일차적으로 수사를 진행했던 곳뿐만 아니라, 법률전문가인 검사가 있는 검찰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사건을 살펴봐 주기를 바라시지는 않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행의 퇴임식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 서초구 대검 본관 15층 대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는 오전 9시50분쯤 대검 청사에 도착했으나, 항소 포기 경위 설명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노 대행은 항소 포기 결정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오다 지난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7월 심우정 당시 검찰총장이 중도 퇴진하면서 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지 넉 달 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