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가 더블더블의 아쉬움보단 팀 플레이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서울 삼성은 16일 오후 2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에서 75-72로 이겼다.
이날 22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베테랑 가드 이관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복잡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이관희는 “이겼는데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거의 진 경기나 다름없다”며 “마지막에 쉽게 갈 수 있었는데 힘겹게 이겼다. 여러모로 속상하고 화도 난다”고 전했다.
1쿼터 초반 강한 수비를 했지만 두 개의 파울을 기록한 그는 “두 개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며 “초반에 강하게 해서 오늘 경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자 했다. 제가 나이가 많아도 팀에서는 에이스들을 저와 매치시킨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어떻게 수비할지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석이가 초반 오펜스 리바운드를 잡아준 것, 성모의 허슬 플레이로 득점한 것이 승리 포인트”라며 “4쿼터에 근휘가 마지막 공을 소유했으면 그냥 끝난 것인데 놓쳐서 화도 났다”고 토로했다.
리바운드 9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놓친 그는 “기록지를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리바운드 9개가 가장 만족스럽다”며 “오늘 30분 뛴 것 같은데 득점은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그 정도 뛰면 따라온다”고 밝혔다. 이어 “더블더블은 아쉽지 않다. 어차피 돈도 안 준다”며 “요즘은 어시스트가 제일 재밌다. 칸터, 니콜슨에게 주면 어시스트가 적립된다. 다음 경기는 어시스트 9개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관희는 1라운드 소노전이 끝나고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화제가 됐다. 당시 소감을 묻자 그는 “그때 연패 중이었고 마지막 수비 하나에 승패가 갈리는 상황이었다”며 “저는 삼성 와서 ‘이기고 싶은 마음’ 하나만 알려주고 싶다. 정말 간절했는데 버저가 울리니까 감정이 쏟아졌다”고 회상했다.
삼성 이적 과정에 대해서는 “FA가 정오에 끝나는데 1시 57~58분 정도에 삼성에 오기로 결정됐다”며 “돌이켜보면 잘한 선택이란 생각을 하면서도 스트레스 받을 때는 ‘다른 일해도 돈을 벌 텐데’라는 생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농구는 그만두면 다시 할 수 없다. 이미 시작했으니 계약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