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인공지능(AI) 3대 강국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국내에 128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초대형 규모의 공장(팹)을 구축해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SK그룹은 AI‧반도체‧에너지‧바이오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에 집중한다. 먼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총 4기의 팹을 마련하기로 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급증과 공정 첨단화로 당초 계획 대비 투자비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반도체 팹 4기가 모두 완공되면 총 투자 규모만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팹 1기는 청주캠퍼스 M15X 6기와 맞먹는 규모다.
더불어 SK그룹은 매년 8000명 이상을 채용하고 있는 가운데, 채용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반도체 팹을 하나씩 오픈할 때마다 200명 이상씩 계속 추가로 고용이 늘고 있다”며 “매년 1만4000명에서 2만명까지 고용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반도체 소재‧장비‧부품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공동으로 8600억원 규모의 ‘트리니티 팹’을 구축 중이다.
트리니티 팹은 SK하이닉스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구축하고 있는 ‘첨단 반도체 개발용 미니 팹’으로 비영리 재단법인 형태다. 소부장 협력사뿐 아니라 연구기관, 학계, 스타트업 등 다양한 참여 주체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울산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오는 2027년 가동 시 하이퍼스케일급(100MW) 규모로 운영해 동북아 AI 허브로 기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